"확진자 없으니 채용 취소" 생활치료센터 계약 간호사 8명 '날벼락'

오재용 기자 2021. 1.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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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확진자 줄자 생활치료센터 운영 중단..백신접종센터 운영시 우선 채용키로
마스크 쓴 돌하르방. /제주도 제공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 간호 인력이 필요 없으니 출근 안 하셔도 됩니다.”

확진자 격리 치료시설인 제주 생활치료센터에서 간호사로 4개월간 근무하기로 한 A씨는 지난 11일 제주도청으로부터 당황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간호사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출근을 기다리고 있다가 출근 사흘을 앞두고 제주도가 그에게 전화해 생활치료센터에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A씨는 생활치료센터 4개월 단기 계약직 채용을 결정했고 거기에 따른 채용 신체검사와 보건증 심사, 코로나 검사 기타 서류들을 제출하는 등 단기 계약직 채용 절차를 모두 마쳤다.

그는 “4개월간 생활치료센터 숙소에서 숙식하며 나오지 못한다는 말을 수긍하고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질구레한 일들을 인수인계하는 등 주변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체결에 필요한 서류는 다 받아서 진행해 놓고 해지는 전화 한 통으로 끝내는 건 어떤 정책인지, 제가 마음먹고 봉사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진심까지 완전 묵사발 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제주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 확진자 치료와 격리를 위해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서귀포 국세공무원교육원에 모두 200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최근 확진자가 하루 10명 미만으로 발생하고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있게 되면서 생활치료센터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제주지역 병원의 병상이 여유가 있게 됐다”며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해 마련한 생활치료센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근무 간호인력 8명에 대한 채용을 미루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주도 또 아직 근로계약서는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운영 방침을 전환하면서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기로 한 간호사분들에게 미안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올해말까지 운영될 백신접종 센터 등에 이들을 먼저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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