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 얹었나..치솟는 강남권 월세

2021. 1. 26. 11: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의 월세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수억원대 보증금에 수백만원대 월세를 부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전용) 월세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150만원(2층)에 나와있다.

은마아파트 뿐만 아니라 10억원이 넘는 보증금에 수백만원 월세 사례는 강남 주요 단지 곳곳에서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마, 보증금 5억-월세 150만원
작년초 월세 30만~60만원서 급등
"세금 전가" "전셋값 급등 탓" 갈려
"매물 여유..설 이후 바로 소진" 전망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등 아파트단지 전경. 이민경 기자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의 월세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수억원대 보증금에 수백만원대 월세를 부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전용) 월세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150만원(2층)에 나와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4일에는 같은 면적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9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5월7일에는 84㎡ 매물이 5억원에 60만원, 3월11일에는 5억2000만원에 32만원으로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과 비교하면 월세금액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74㎡ 매물도 지난 21일 보증금 5억원에 월세100만원, 지난해 12월14일에 보증금 5억5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17일엔 5억원에 20만원에 거래됐었다.

현장에선 이같은 월세 가격 상승을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격이 뛰니 당연히 월세로 환산해도 오르는 것이며 아울러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분을 세입자에게 월세로 받아내려고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분석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를 보유한 1주택자의 2019년 보유세는 318만원(5년 미만 보유 기준, 재산세+종부세)이었는데 2020년 보유세는 460만원으로, 140만원 가량 올랐다. 2021년엔 653만원(공시가격 연간 10% 상승 가정)으로 197만원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늘어난 보유세의 상당부분을 집주인들이 새로 놓는 임대차 계약 시 포함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마아파트 뿐만 아니라 10억원이 넘는 보증금에 수백만원 월세 사례는 강남 주요 단지 곳곳에서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은 올해 1월20일에 쓴 월세계약이 보증금 6억3060만원에 440만원이었고, 지난해 11월엔 8억원(보증금)·323만원(월세), 10월엔 10억원·209만원 등 거래가 나왔다. 잠실동 리센츠 84㎡도 이번달 들어 3억원·255만원, 6억원·245만원 월세계약이 이뤄졌고, 지난해 12월에는 8억원·150만원, 10억원·100만원, 12억원·60만원 등 보증금의 규모가 큰 반전세 형태의 계약도 많이 나타났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매물이 일부 쌓이고 있다. 아실이 인터넷매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기준 전세매물이 단 9개(중복매물 제외)였던 은마 아파트는 이달 24일 83개, 월세 매물은 22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 리센츠도 전세 48개에서 119개, 월세는 58개에서 111개로 늘어났다.

대치동 A공인 대표는 “원래 이 시기가 이사 비수기라 조금 정체돼 보이는 것 뿐”이라며 “2월 설 연휴 이후로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전세 수급지수도 조금 완화된 모양새다. KB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18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72.5로, 지난해 10월(26일 기준) 192.8에 비해 20% 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민경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