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보장 정보 못줘"..마이데이터 사업 위기 놓인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보험사, 핀테크 기업들이 모인 마이데이터 보험 분과 태스크포스(TF)는 보험 상품의 구체적인 보장 내용과 보장 금액 등을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범위에서 제외했다. 예컨대 고객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핀테크 기업이 알 수 있지만, 이 보험이 상해사망·골절진단·암수술 등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장하고 얼마를 보장하는지 확인할 길이 사라졌다. 같은 보험상품에 가입하더라도 특약 등에 따라 가입자마다 보장내용이 다르다.
그동안 보맵 등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은 '스크래핑(데이터 추출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가입한 여러 보험을 모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해왔다. 예를 들어 최근 건강검진에서 위염 증상이 발견됐는데, 위 관련 질병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없다면 이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보맵은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 동행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8월부터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개인신용정보관리법이 시행되면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스크래핑 방식 대신 보험사가 주는 정보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사가 주는 정보에서 기존에 활용하던 보험 보장 내용과 보장 금액이 빠지면서 핀테크 기업들은 소비자가 어디가 아플 때 얼마나 보장을 받는지를 알 수 없게 됐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핀테크 기업에 줄 정보를 엄청나게 제한하면서 사실상 보험보장 분석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과잉 보장된 보험을 해지하게 하는 등 '보험 리모델링'을 주 사업으로 하는 인슈어테크가 눈엣가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은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금융 소비자에게 정보 주권을 돌려준다는 마이데이터 취지가 업계 간 '이권다툼'으로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스크래핑 기술 방식으로는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마이데이터 제도 하에선 어느 업권이든 제공하는 정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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