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추행엔 눈감더니..친문들 "정의당 해산하라" 맹공격

안준용 기자 2021. 1. 26. 11: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호정 의원, 강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은 징계 말고 고소·고발은 왜 안 하느냐”

“진보 간판에 먹칠할 수 없다는 개똥 같은 자존심 세우는 것”

정의당이 25일 김종철 전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을 발표한 이후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정의당을 ‘저격’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논평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한 데 이어 강성 지지자들은 더 나아가 “이참에 정의당은 해산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性) 비위 이후 불거진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권 전반이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정의당을 맹공격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작년 이후 지자체장 성 비위와 중대재해법 처리 지연 문제 등으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정의당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에는 “정의당 노회찬 없을 때부터 알아봤다, 국민의짐당 2중대 할 때부터. 이제 정의당 해체가 답이다” “성추행 사건이 났으면 압수수색도 해야 한다” “정의당 꼬라지, 꼴 좋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조국 백서를 집필한 친여 논객 전우용씨도 페이스북에 “정의당이 ‘2차 가해’에 엄격히 책임을 묻겠다고 한 데다가 ‘침묵도 2차 가해’라기에 굳이 한마디 한다”면서 “정의당은 차기 당 대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당 대표 자리를 비워둘 순 없으니, 당을 해산하고 새 이름으로 다시 창당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기들 주장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김종철 전 대표는 작년 11월 민주당을 “성비위를 저지른 정당”으로 지칭하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또 다른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전날 정의당의 성추행 사건 발표와 관련해 “어설프게 짜인 동아리 연극을 본 듯한 기분” “현실은 이미 시궁창”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이 민주당을 포함한 여권 전반의 도덕성 문제로 확대되는 데 대해 “하여간 이것들은 도움이 안 된다. 정의당 애들 씨를 말려버리고 싶다”며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일부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우리 당(민주당)도 혹시나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으로 전수검사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