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존재감 보인 김철욱, 오세근 부담 줄일 무기 얻은 KGC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입력 2021. 1.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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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안양 KGC인삼공사 김철욱이 지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오랜 부진을 뚫고 마침내 진가를 드러냈다. 비상한 김철욱(29) 때문에 안양 KGC인삼공사가 오랜 숙제인 ‘오세근 부담 줄이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됐다.

KGC는 지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96-66, 30점차 대승을 거뒀다. 2연승 상승세를 탄 KGC는 4위로 뛰어오르며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날 KGC는 야투율 100%를 뽐내며 18점을 올린 전성현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런 와중에 눈에 띄는 선수가 또 있었으니, 바로 빅맨 김철욱이었다. 김철욱은 이날 16분10초를 뛰며 시즌 최다인 13점을 올렸다. 특히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탰다.

2016년 KGC에 입단한 김철욱은 늘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203㎝의 빅맨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매 시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인 평균 11분29초를 소화하며 식스맨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김철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여러 차례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김승기 KGC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철욱은 퇴보했다. 출전시간은 평균 8분22초에 머물러 있고, 득점도 2.2점에 그치고 있다. 비시즌 선보인 비장의 무기인 3점슛은 성공률이 15.0%에 불과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참 종잡을 수 없는 선수”라며 아쉬워했다.

김철욱이 살아나야만 하는 이유는 팀의 기둥인 오세근의 부담을 줄여야하기 때문이다. 주로 4번(파워포워드)으로 나서는 오세근은 늘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문제는 오세근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물러나 있을 때 이를 확실하게 채워줄 선수가 없다. 한승희(196㎝)나 김경원(198㎝) 같은 젊은 자원들이 있지만 기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주춤했던 김철욱이 자신감을 완벽하게 찾으면서, KGC도 순위 싸움에서 치고 나갈 큰 동력을 얻었다.

김 감독과 오세근 역시 살아난 김철욱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자신감만 가지면 정말 좋은 선수다. 오늘은 슛이 잘 들어가서 자신있게 한 것 같다. 오늘 좋은 경기를 했으니 다음에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세근 역시 “4쿼터에 많은 득점을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팀 수비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려는 자세가 좋다”고 호평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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