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하드웨어 '장인' 앞세워 신사업 승부수 띄우는 애플

황민규 기자 2021. 1.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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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베테랑 하드웨어 전문가, 신사업 프로젝트 총괄 맡겨
AR·VR 기기 포함한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 가속화 목표
업계 "애플TV 등 콘텐츠 사업과 시너지 내기 위한 행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애플의 물밑 작업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오랜 기간 애플의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애플 경영진 역시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을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은 올해부터 더 과감하게 신사업 프로젝트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 수장을 맡아온 댄 리치오 수석부사장을 '새로운 프로젝트' 담당자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리치오 수석 부사장은 20년 넘게 애플에 몸 담아온 베테랑 하드웨어 전문가로,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 애플의 모든 하드웨어 디자인과 설계에 고루 관여해온 인물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AP연합뉴스

애플은 리치오 수석부사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치오 부사장이 애플의 하드웨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을 감안할 때, 그가 진두지휘할 뉴프로젝트는 애플의 차기 주력 사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디바이스를 포함한 새로운 폼팩터를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 한계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고, 애플 역시 이에 대비해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콘텐츠 사업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들이 구독형 사업 모델로 급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애플은 지난 2016년 HBO, 워너브러더스 등을 거느린 타임워너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100여개 국가에서 애플TV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 충실한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iOS와 앱스토어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더욱 밀접하게 연관시켜 소비자들을 애플 생태계 안에 묶어둘 수 있다는 것도 애플만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이같은 콘텐츠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같은 콘텐츠를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가상현실(VR) 기반 헤드셋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N301'로 분류된 애플 VR 헤드셋은 현재 최종 시제품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M1 프로세서보다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AR 글라스도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애플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안경형태의 증강현실 단말기 개발의 2번째 프로토타입의 제작 단계에 착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애플은 약 1000명의 인원을 투입해 AR 글라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리치오 수석부사장을 뉴프로젝트 수장에 앉혔다는 것은 애플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더 많은 자원과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연내 AR 글라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공급업체들이 2021년 증강현실 단말기 출시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전화 통화가 가능한 마이크와 가속도계까지 장착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 역시 애플의 명운이 걸린 신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를 애플카 총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카를 만나려면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카는 2024년께 개발될 예정이지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시기는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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