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오르니 얼떨결에 다시 빛보는 '안심전환대출'

박소정 기자 2021. 1.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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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효과가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낮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게 해주는 정책성 대출 상품인데, 초저금리 환경으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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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효과가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낮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게 해주는 정책성 대출 상품인데, 초저금리 환경으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회복 기대와 더불어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라는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추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이자가 속속 오르고 있다. 이에 이자 부담 경감 등 당초 안심전환대출이 의도했던 성과를 최근 들어서 다시 달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이 이제야 빛을 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2019년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은행직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 주도로 만든 안심전환대출은 원금과 이자를 처음부터 갚아나간다는 전제로, 기존 변동금리·준(準)고정금리 대출자가 연 1.85~2.2%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게 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빌렸거나,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빌린 다중 채무자도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주담대의 원리금 상환 관행 정착을 위해 처음 한시적으로 도입했는데 큰 인기를 끌었고, 이에 힘입어 금융위는 2019년 9월 2차 안심전환대출을 진행했다. 2차 안심전환대출에는 63만 가구가 몰렸다. 당초 한도인 20조원을 훌쩍 넘는 74조원가량의 신청이 접수됐다.

그런데 의미가 무색하게 불과 반년 만에 변동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상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기준금리 0%대의 초저금리 상황에, 지난해 상반기에는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계속해서 하락했다. 심지어 지난해 8월에는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가 연 2.39%까지 내려가면서 안심대출 고정금리와 거의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변동금리가 더 낮아질 것을 예상한 대출자들 사이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내리막을 걷던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0.8%에서 12월 0.9%로 0.1%포인트(P) 오르면서 여섯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계 빚 급증세를 조절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가산금리(금융회사 영업비용 반영)를 올리고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래픽=이민경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같은해 11월 연 2.56%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금리는 오름세다. 예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담대 금리는 2.45~3.7%였으나, 12월 말 기준 2.52~3.77%로 상승했다. 이 은행은 가계부채와 관련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들어서도 일부 전세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1%P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기존 대출 금리보다 이자 부담을 평균 1.5%P 이상 경감하는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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