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관용차, 미국산 전기차로 바꿔라"..현대차·기아 '비상'

장형태 기자 2021. 1.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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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제품 구매를 우선하겠다는 기조를 천명한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 기관서 사용하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건은 미국서 생산된 전기차여야 하며, 미국산 부품이 적어도 절반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각) 미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물품을 조달할 때 미국산을 우선으로 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정부기관의 자동차나 트럭 등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량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새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 실현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정부 차량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2019년 기준 44만5777대(군용 포함)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 1위인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이 50만대인 것으로 미루어 볼때, 단기간에 차량을 전부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은 정부가 구입하는 차량에서 미국산 부품이 적어도 50%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0% 문턱은 높지 않다”며 “기업들은 더 많은 미국산 부품을 써야 한다”고 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48·사진) 최고경영자(CEO)가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은 이날 주차장에 직원들의 차량이 가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공장 가동 재개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캘리포니아는 지금 당장 테슬라와 머스크가 공장을 열게 해야 한다"며 "그것(공장 재개)은 빠르게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땡큐"라고 댓글을 달았다./AFP 연합뉴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테슬라와 GM, 닛산자동차 정도다. 포드는 미국 내 생산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GM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고무적”이라며 “행정명령의 세부사항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미국, 미국인, 미국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국가적 임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4위까지 오른 현대차·기아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공장에는 전기차 생산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유럽 공장 생산분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도 “당장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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