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119원의 기적' 정신·육체적 피해 이웃에 희망 선사

강승훈 2021. 1. 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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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전해지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가슴을 저미게 한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21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고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3가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여러 분야를 발굴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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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전해지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가슴을 저미게 한다.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이다. 인천지역 소방관들이 정신·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도우려 2019년 8월 시작한 ‘119원의 기적’이 올해도 계속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방의 상징이자 긴급신고 전화번호인 119 숫자를 따서 하루에 119원씩 기부하는 게 골자다. 그야말로 개인에게는 커피 한 잔 가격도 안되는 금액이다.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쌓아 올린 119원은 한순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고 있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21일 ‘119원의 기적 수혜자 선정 심의회’를 열고 외국인노동자 가정 2가구를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3가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8일 늦은 시각, 서구 가좌동의 한 주택가에서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인근 가게의 주인이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이를 목격하고 재빨리 119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한국에 일하러 온 필리핀 국적의 30대 A씨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진단 결과, 그의 병명은 뇌출혈이었다. 발견이 늦었거나 응급처치가 지연됐다면 가족도 없는 먼 타국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본부는 뇌출혈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A씨에게 3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A씨 이외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몽골인 B씨에게 의료비 200만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공분을 샀던 이른바 ‘영종 스파링 학교폭력 사건’ 피해자인 C군에게는 총 5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현재 C군의 가정은 병간호로 인해 멈춰버렸고, 긴급생계비에 더해 학교폭력에 따른 심리치료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이일 인천소방본부장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소중하게 모인 성금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여러 분야를 발굴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만의 특별한 이번 모금사업에는 소방대원뿐만 아니라 기업체,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그간 1억9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인천소방본부는 화재 피해자 등 절망에 빠진 이웃 28명에게 97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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