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창설 이래 부사관 생도 교육 첫 시범적용..美 웨스트포인트 훈련부사관제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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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육사)가 지난해 8월 창설 이래 처음으로 생도 교육에 부사관을 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훈련부사관제도를 육군이 벤치마킹해 첫 시범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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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부사관에 훈련교관 임무…육사 8개 중대 부사관 1명씩 배치 방안 검토
육사 훈련부사관제 성공 평가 시 해사 공사 등에도 적용 확대 방안 검토
육군사관학교(육사)가 지난해 8월 창설 이래 처음으로 생도 교육에 부사관을 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훈련부사관제도를 육군이 벤치마킹해 첫 시범적용한 것이다. 국방부는 육사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육사는 물론 해군·공군 사관학교 등 군 전반에 훈련부사관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육사의 훈련부사관제 도입은 최근 육군 주임원사 일부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장교-부사관 반말 논란’ 사태와 맞물려 군 내 부사관 역할과 위상을 중시하는 미 육군의 군사제도 도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25일 육사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는 지난해 8월 생도 훈련부사관 보직에 최종석(43) 원사를 배치했다. 최 원사는 제식훈련과 개인화기 교관 임무 및 육사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한 화랑기초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육사 출신 장교가 아닌 부사관이 생도 교육을 전담하는 것은 1946년 5월 육사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공수교육 같은 위탁훈련을 제외하고 부사관이 생도를 교육하는 모습은 전례가 없었다고 한다.
최 원사는 2005년도 육군 훈련부사관으로 선발됐으며, 육군부사관학교와 수도군단 특공연대 등에서 주로 교육훈련 분야를 맡으면서 정예 전투원 양성을 위한 실전 교육훈련을 맡은 교육전문 부사관이다. 최 원사는 “생도들의 병과 상담 및 야전에서 장교와 부사관과의 관계, 부사관의 임무와 역할에 대한 생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생도들의 체력단련과 전투기술 등을 담당하고, 특히 이번 81기 육사 예비생도 화랑기초훈련기간 체력단련과 제식훈련 및 개인화기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부사관 역할과 관련, “육군의 발전과 미래 군사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부사관으로서 생도를 교육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장교 부사관 신분을 떠나 육군의 발전을 위해 생도들의 강인한 체력과 전투기술 향상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미 웨스트포인트 훈련부사관제도를 한국군에 시범적용한 것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2019년부터 매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한미 부사관 역량 강화 심포지엄’ 등을 통해 미 육군 부사관과 긴밀히 교류·협력하며 미군의 선진 군사 교육훈련과 조직문화 접목 등을 시도해왔다. 육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최 원사에 이어 부사관 1명을 추가로 생도 교육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육사 8개 중대에 부사관을 1명씩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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