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라도 못 봐준다, 첼시 감독 경질 DNA [EPL 와치]

김재민 2021. 1. 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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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이하 한국시간)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축구 전문가 로이 킨이 남긴 말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이 하베르츠, 티모 베르너, 벤 칠웰, 하킴 지예흐 등을 영입하며 이적자금을 약 2억 파운드(한화 약 3,017억 원)를 쓰고도 리그 9위에 머무르는 상황, 첼시 수뇌부는 결국 램파드 감독을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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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첼시는 감독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게 그들의 DNA이자 역사다"

지난 1월 4일(이하 한국시간)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축구 전문가 로이 킨이 남긴 말이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우려는 현실이 됐다. 첼시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이 하베르츠, 티모 베르너, 벤 칠웰, 하킴 지예흐 등을 영입하며 이적자금을 약 2억 파운드(한화 약 3,017억 원)를 쓰고도 리그 9위에 머무르는 상황, 첼시 수뇌부는 결국 램파드 감독을 믿지 못했다.

지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부임한 램파드 감독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첼시가 이번에 경질한 감독이 다름 아닌 램파드이기에 더욱더 놀랍다. 현역 선수 시절 첼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린 인물이다. 램파드는 첼시 소속으로 648경기 211골을 기록해 구단 통산 출전 4위,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감독 교체가 일상화된 첼시라고 해도 램파드에게 똑같은 잣대를 갖다댄 것은 의외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첼시의 감독 잔혹사는 유명하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2004년 이후 첼시에서 3년을 버틴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팀을 이끈 조세 무리뉴 단 한 명이다. 램파드는 아브라모비치 체제에서 선임한 13번째 감독(임시 감독 포함, 감독대행 제외, 조세 무리뉴-아브람 그랜트-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거스 히딩크-카를로 안첼로티-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로베르토 디 마테오-라파 베니테스-조세 무리뉴-거스 히딩크-안토니오 콘테-마우리시오 사리)이었다. 17년간 13명의 감독이 바뀌었으니 평균 임기는 1년 반이 채 되지 않는다.

직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더라도 다음 시즌 성적이 나쁘면 감독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더블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0-2011시즌 준우승 후 첼시와 결별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2011-2012시즌 중도 부임해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2012년 11월에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 역시 두 번째 재임기 시절 2014-2015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반 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바 있다.

첼시의 역사를 잘 아는 축구 전문가들이 램파드 감독의 입지를 걱정한 이유다. 로이 킨은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첼시에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감독에게 그렇다. 램파드 감독에게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올해 돈을 많이 썼기에 압박은 심하다"고 말했다. 리버풀 레전드 그래엄 수네스 역시 "첼시는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이번 시즌 최소 목표도 챔피언스리그다. 이 정도로 돈을 쓰고 톱4를 달성하지 못하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램파드가 첼시의 레전드라 해도 그에게 인내심을 많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며 예상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램파드 감독은 자신이 현역 시절 대립 구도를 만든 바 있었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과 유사한 길을 밟게 됐다. 첼시 부임 당시 만 33세에 불과했던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베테랑, 구단 수뇌부와 관계가 좋지 못했고 결국 조기 경질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자료사진=프랭크 램파드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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