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보스턴에 선수도 주고 돈도 줬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1. 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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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오타비노,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연봉 85만달러에 마이너 투수까지 얹어서
양키스 총연봉 부담 줄이기 위한 선택
오타비노 부진, 류현진 등판 경기 난조 때문

[스포츠경향]

뉴욕 양키스 애덤 오타비노(오른쪽)가 지난해 9월8일 토론토전에서 6-2로 앞선 6회 등판했다가 0이닝 6실점한 뒤 내려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타비노는 26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 게티이미지 코리아


오랜 라이벌 양키스와 보스턴이 좀처럼 보기 드문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양키스가 수준급 우완 불펜투수인 애덤 오타비노(36)를 보스턴에 보냈다. 현금 또는 추후지명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사실상 그냥 보낸 것과 다르지 않다. 보스턴은 오타비노와 함께 우완 마이너리거 프랭크 저먼도 함께 받았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좀처럼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는다. 과거 베이브 루스 트레이드 이후 ‘밤비노의 저주’가 이어진 탓도 있는데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같이 소속돼 있기 때문에 상대 전력 상승은 칼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양키스가 선수를 주는 형태다.

오타비노는 콜로라도-양키스를 거친 불펜 투수로 2019시즌에는 6승5패, 평균자책 1.90을 기록했다. 2020시즌 평균자책이 5.89로 높아졌지만 FIP는 3.52로 나쁘지 않았다. 오타비노의 평균자책이 높아진 것은 류현진이 선발로 나왔던 2020년 9월의 악몽같은 경기 때문이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고, 팀은 2-6으로 뒤져 있었지만 양키스 불펜 오타비노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채 극심한 부진으로 6타자를 내보냈다. 결국 양키스 불펜는 6회말에만 10점을 내주며 경기를 뒤집혔다. 이전까지 3.55였던 평균자책이 이날 0이닝 6실점으로 7.82까지 높아졌다.

양키스가 오타비노를 보스턴에 보낸 것은 연봉 부담 때문이다. 양키스는 이번 겨울 DJ 러메이휴, 코리 클루버 등을 영입하면서 연봉 총액이 또 높아져 사치세 기준인 2억1000만달러를 넘게 생겼다. 이를 위해 연봉 900만달러인 오타비노를 보스턴에 보냈다. 양키스는 이 과정에서 85만달러의 연봉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이로써 총 연봉에서 815만달러를 아끼게 됐다.

보스턴 야구부문최고경영자인 체임 블룸 역시 오타비노에 대해 “토론토 경기 한 경기를 망쳐서 그렇지 다른 성적은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보스턴 역시 사치세 기준에 육박하는 총연봉을 기록하게 됐다는 점은 문제다. 오타비노를 데려옴으로써 보스턴 총 연봉은 2억600만달러로 사치세 기준인 2억1000만달러에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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