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 없는 독무대서 "내정간섭 말라"..反中 전선 '경계'

박수현 기자 2021. 1.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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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은 피해야 한다. 협의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야 한다. 냉전이든 열전이든 무역전쟁이든 기술전쟁이든 반목과 대립이란 잘못된 접근법은 모두의 이익을 해친다는 걸 역사와 현실은 거듭 보여줬다."

시 주석은 특히 "차이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지만 오만, 편견, 적대시 등으로 인류 문명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두려워해야 한다"며 "누구도 자신의 역사·문화나 사회제도를 다른 나라에 강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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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은 피해야 한다. 협의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야 한다. 냉전이든 열전이든 무역전쟁이든 기술전쟁이든 반목과 대립이란 잘못된 접근법은 모두의 이익을 해친다는 걸 역사와 현실은 거듭 보여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1월 25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 첫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플리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냈다. 취임과 동시에 반(反)중국 전선 구축을 예고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넘지 말라’고 기선 제압을 한 것이다.

시 주석은 25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 첫날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자주의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국에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 수립에 협력하고 △평화적 공존을 위해 오만과 편견을 피하며 △글로벌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중보건과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특히 "차이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지만 오만, 편견, 적대시 등으로 인류 문명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두려워해야 한다"며 "누구도 자신의 역사·문화나 사회제도를 다른 나라에 강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나라가 모여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는 것은 세상을 대립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도 했다.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한 발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서방의 비판과 무관하게 독자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시 주석은 4년전 다보스 연설 때보다 더 방어적인 어조로 ‘미국의 압박에도 노선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악시오스는 "시 주석이 미·중 갈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숨겨진 문맥은 분명했다"며 이날 연설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나온 첫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시 주석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엔 충돌을 피하려는 듯 해당 포럼에 불참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2.3% 성장률을 기록하며 ‘나홀로’ 승승장구하자 시 주석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양새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화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세계 정세에 대해 논하는 ‘다보스 대화’를 이날부터 닷새간 온라인으로 연다. 연례 다보스포럼에 앞선 사전행사 격이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각국 국가 수반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학계 전문가 등 약 3000명이 모여 세계 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본 포럼이 오는 5월25~28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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