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DP성장률 -1.0% "외환위기 이후 최저"

한은,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1.0%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20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로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4분기와 2·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후 3·4분기 2.1%로 반등에 성공한 후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었으나 수출이 증가를 지속하고 건설투자가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운수 등)와 재화(음식료품 등)가 모두 줄어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증가하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건설업은 증가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4.9% 증가하고 제조업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9%,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2.6% 각각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감소했으나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 증가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으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연간 GDP 성장률이 전망치인 -1.1%를 소폭 웃돌았다. 지출항목별로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축소됐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