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김승환 교육감 "교육의 최우선 가치는 오직 학생들"

임충식 기자 2021.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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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를 갖고 올해 교육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교육을 ‘가중연성(價重連城)’이란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사기(史記)에서 나온 가중연성은 여러 성을 합친 것만큼이나 값어치가 무겁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매우 값이 나가는 고귀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이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다는 의미에서 가중연성을 뽑았다고 했다. 그리고 올 한 해에도 그 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우선 과제는 역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호다. 지난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이 남긴 숙제는 다름 아닌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격차 해소라는 게 김 교육감의 생각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발생으로 많은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방역을 통한 학생안전 보호와 교육격차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Δ민주시민교육 강화 Δ학교자치 완성 Δ학교 재구성 등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혁신학교 1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참학력 향상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뜻밖의 재난을 겪었다, 고통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이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다”면서 “전북교육은 올해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배움과 성장이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승환 전북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북 교육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다섯 차례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순차적 등교개학 등 지난해 교육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등 학습 환경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방역대책 마련과 확진자 발생 시 대응시스템 구축 등으로 분주한 상황에서도 전북교육청은 학생과 교사, 시민이 함께 환경 정책 실천단을 운영,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존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교원들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정책사업 정리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다만 학교업무를 경감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올해에도 코로나19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문제가 됐던 학생 안전, 학력 격차 등에 대한 대책은?

▶비대면수업은 대면수업에 비해 아무래도 학습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학교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위권 학생의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e학습터, 온라인클래스 내 화상수업시스템 등 공공플랫폼 화상서비스가 구축되고 기기 또한 충분히 확보됐다. 이에 지난해 부족했던 실시간 화상수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상수업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만큼,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가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기초학력 더딤학생의 경우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원격수업 기간에도 학교에서 대면지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학교 방역 안전망 구축사업도 계속된다. 올해는 각급 학교에 방역 예산을 경상 운영비로 배분, 학교 현장의 방역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코로나19 방역 단계에 따라 예비비 및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대응하도록 했다. 학교에서도 자체 방역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그날까지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 및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운영, 도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지켜나갈 것이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올해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뉴스1

-전북 혁신교육이 10년을 훌쩍 넘었다. 혁신학교들이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데.

▶미래 사회는 스스로 배우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이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수업을 혁신하고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며 배움과 삶이 연결되는 참학력 향상에 전북교육이 힘쓰고 있는 이유다.

지난 10년간 학교문화를 바꾸려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 전북혁신학교는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의 모델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혁신교육 주체별 협의체 및 다양한 지역중심의 혁신네트워크를 활성화해 혁신교육의 지속가능성과 성장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혁신교육과정을 구체화하고 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도 도출, 교사들이 교육과정 혁신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원들의 혁신교육과정 수행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교육정책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생태 감수성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환경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존엄성을 신장시키겠다.

각종 미디어 정보에 대한 주체적인 해독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에서는 학생들의 미디어 접근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를 접하면서 창의력이 신장되고 소통 능력이 향상되며, 비판적인 사고 능력도 가질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즉 미디어 올바로 읽기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우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해 실행할 계획이다.

학교자치 또한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초·중등교육 이양 확대와 단위학교 자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의 권한 배분에 대한 태도는 지극히 소극적이다. 이에 전북에서는 실질적인 학교자치 모델을 실현해보고자 ‘학교 교육 권한 배분 시범교육지원청’을 기획했다. 무주교육지원청과 소속 유·초·중학교를 대상으로 2020년 9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남은 1년 동안 보고공문 없는 학교, 공모사업 없는 학교, 업무부담 없는 민주적인 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 교육활동 중심의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하겠다.

코로나 위기에서 새롭게 주목받은 작은 학교들의 장점을 살려 농어촌과 원도심 작은 학교 세우기에 힘쓰겠다. 어울림 학교 정책을 기반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구현해 나가겠다

-전북교육가족과 전북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위기는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해내리라 믿는다. 찰스 다윈은 “가장 강한 종과 영리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이 살아 남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비상상황에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한 해도 교육의 가치가 오직 학생들이라는 신념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주목하겠다. 반드시 배움이 즐거운 학교, 가르침의 보람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드린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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