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리즘" 논란..갤럭시 100배 줌 달 사진, 합성일까 vs AI 보정일까

김정현 기자 입력 2021. 1. 26. 07:00 수정 2021. 1.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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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1에 적용된 달 촬영모드가 합성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국내 IT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미니기기코리아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갤럭시S21.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카메라 '줌'(Zoom)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홍보하던 '달 사진 찍기'의 결과물이 '합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내 IT 온라인 커뮤니티 미니기기코리아에서는 삼성 원(ONE)UI3.0 업데이트 후 제공되는 카메라의 '장면별 최적화 모드'를 켜고 달 사진을 촬영한 결과물에 대해 "일종의 텍스처를 첨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이를 실험하기 위해 모니터에 달 사진을 띄워놓고 30배줌으로 확대해 촬영한 결과, 달처럼 보이는 크레이터와 질감이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용자는 "화질향상 선이 아니라 이정도면 '붙여넣기'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놀라운 달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살짝 과한 느낌이 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달로 인식된 사진에 크레이터로 보이는 디테일이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에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하늘의 텍스처를 '합성'해주는 앱으로 유명했던 '에버필터' © 뉴스1

◇텍스처를 붙여넣는 '합성'일까, 알고리즘으로 인한 '보정'일까

최근 발매되는 최신 스마트폰들은 AI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돼 사진의 텍스처, 노이즈, 디테일을 위한 최적화한 결과물을 제공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들은 이를 바탕으로 야간에도 노이즈없이 선명한 사진이나 약간의 흔들림이 보정된 촬영 결과물을 제공한다.

단 일부 제조사나 촬영 앱은 카메라에 비친 결과물을 바탕으로 '보정'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처나 윤곽을 사진 결과물에 덧붙이는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례로 과거 유행했던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앱) '에버필터'는 사진 촬영 결과물과 관련없이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하늘의 텍스처를 합성하는 방식을 활용한 앱이었다.

또 지난 2019년 화웨이는 화웨이 P30을 출시하고 '50배줌' 기능으로 달을 촬영한 사진을 홍보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AI 포토샵을 이용해 텍스처를 합성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어 화웨이는 P30으로 화산을 촬영했다고 공개한 사진 역시 도용한 것이 밝혀져 망신을 당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달고리즘' 논란 역시 보정이 아니라 화웨이 때처럼 합성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난 2019년 화웨이는 화웨이 P30은 출시하고 '50배줌' 기능을 홍보하며 달을 촬영한 사진을 홍보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AI 포토샵을 이용해 텍스처를 합성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 뉴스1

◇삼성전자 "인위적 합성 아니야…눈으로 인식하지 못한 부분 표현"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인위적인 합성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Δ AI가 촬영하는 장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카메라의 설정 값을 조절해주는 '장면 최적화 기술' Δ야간 촬영시 최상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한 '멀티프레임 합성 기술' Δ선이나 패턴의 디테일을 살려주는 'AI 복원 기술' 등이 적용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달 촬영 시에도 세가지 기술이 모두 적용돼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던 일부 디테일이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촬영할 때 여러 프레임을 촬영해 사람의 눈으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디테일을 확인하고 표현한다는 이야기다.

◇"AI 복원 기술, 논리적으로 판단해 끊긴 선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

삼성전자는 달이 아닌 달 사진을 줌으로 확대해 촬영한 결과물에 더 자세한 텍스처가 추가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복원 기술을 좀 더 쉽게 설명을 하면, 사진에 중간에 선이 끊길 경우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가하는 부분이 있으면 이어줄 수 있는 것"이라며 "합성이라고 하면, 아예 없는 것을 가져다 붙여주는 것이 합성인데 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진 만으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술이 적용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명확한 것은 갤럭시S21 시리즈가 없는 걸 있게 그린다든지, AI가 달로 인식한다고 해서 무조건 달로 만들어드리는 건 아니라고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화웨이P30의 합성 논란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기술"이라고 부정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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