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은행으로 튄 이익공유제..IT업계는 내심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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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제기한 이익공유제가 '고양이 방울'이 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쿠팡과 배달의민족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라면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을 했다고 해서 이익을 봤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타깃이 은행들에 옮겨가는 순간이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보다 이익이 10배 많은 게 은행들"이라면서 "이익공유제의 대상으로 은행들이 거론되면서 인터넷 업계는 부담이 조금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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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금융권으로 이익공유제 확산되자 내심 위안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치권에서 제기한 이익공유제가 ‘고양이 방울’이 됐다. 여당 정치인들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누군가는 이익을 봤다’고 말한다. 그런데 누구도 ‘누군가’를 자임하지 않는다.
처음 지목된 쪽은 IT 플랫폼 업체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배달의민족과 쿠팡
인터넷쇼핑몰 업체도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여겨진다. 대표 기업이 쿠팡이다. 지난해 쿠팡과 쿠팡이츠(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 결제 금액은 21조7485억원에 달한다. 2019년 추정액 15조4106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택배 수요 급증에 따른 결과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코로나19 수혜주로 통한다. 두 기업은 주식 시장에서 ‘언택트 수혜주’로 주가 급등을 맛봤다. 여타 다른 모바일 기업들도 언택트라는 이름 하에 시장 저변을 넓혔다.
하지만 기업들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쿠팡과 배달의민족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라면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을 했다고 해서 이익을 봤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걱정하는 건 평판이다. 자칫 자영업자들의 인심을 잃으면 향후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정치권도 약한 고리를 잘 안다. 의도적으로 플랫폼 업체를 이익공유 대상으로 노렸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은행의 등판→인터넷업계 천군만마로
그나마 플랫폼 업체들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금융권이 또다른 코로나19의 수혜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들의 이자를 받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타깃이 은행들에 옮겨가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로 다들 고통받는데 금융권은 돈을 많이 벌지 않았느냐는 거다.
실제로 금융권이 돈을 많이 벌긴 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지난해 금융지주사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년보다 2.5% 오른 3조 4872억원, KB 금융이 전년보다 5.2% 오른 3조 4836억원, 하나금융이 전년보다 5.0% 오른 2조 51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까지 합한 순이익 예상치는 12조원을 넘는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정치권의 얘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금융권은 늘 낮은 자세를 취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보다 이익이 10배 많은 게 은행들”이라면서 “이익공유제의 대상으로 은행들이 거론되면서 인터넷 업계는 부담이 조금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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