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에 100억 기부 김용호씨 "무거운 짐 내려놓은 듯 시원"

김수현 2021. 1. 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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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무언가를 쥐고 있으려면 어깨가 무거워지죠. 짐을 내려놓으니까 시원합니다."

장학재단에 따르면 김씨는 저소득층의 학업을 위해 써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했다.

장학재단은 김씨와 그의 신조인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딴 '푸른등대 공수(空手) 김용호 기부장학금'을 신설해 매년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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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으론 역대 최대 금액 기부.."형편 어려운 아이들에게 마중물 되길"
장학재단 '김용호 기부장학금' 신설해 저소득층 가정 자녀 학업 지원
25일 서울 중구의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오른쪽)과 기부자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왼쪽)가 기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무언가를 쥐고 있으려면 어깨가 무거워지죠. 짐을 내려놓으니까 시원합니다."

한국장학재단에 개인 기부자로는 역대 최고인 100억원을 기부한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장학재단에 따르면 김씨는 저소득층의 학업을 위해 써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했다.

장학재단에서 개인으로는 김씨가 역대 최고액 기부자다. 다른 장학·교육 기관을 통틀어서도 개인이 100억원을 기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경기 파주에서 주방용품 생산 업체인 삼광물산을 운영하는 김씨는 고액 기부 배경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70살이 됐다는 김씨는 "평상시에 기부를 쭉 해왔다"며 "이제는 나이도 70줄에 들어서니 가는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에 기부하기 전에도 그는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2013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장학재단 기부를 위해 그는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다. 현재 사는 집은 부인 명의다.

자녀들도 김씨의 뜻을 막지 않았다.

김씨는 "평상시 늘 기부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빠 뜻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면서도 "조금은 섭섭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학교 2학년부터 신문 배달로 학비를 스스로 벌어 대학까지 졸업한 그는 30대에 사업체를 차려 자수성가한 뒤 본격적인 기부에 나섰다.

첫 기부는 유니세프 등에 몇십만 원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회사 직원 자녀들을 위해 고등학교, 대학교 장학금을 지원했고, 파주 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도 수십 년째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기부처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러다 올해부터 도입된 전체 학년 무상교육으로 고등학교 장학금을 중단하게 되면서 다른 기부처를 물색하다 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 기부금 운용의 불투명성 문제로 기부를 꺼리는 문화가 생겨났고 기부는 큰 부를 쌓은 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김씨는 "기부를 생활화하고 습관화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조그마한 소액의 기부가 고액의 기부로 변하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번 기부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는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자녀들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그런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길에 조그마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체 급식, 식당의 수요가 줄면서 김씨의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거액의 기부로 가진 돈도 거의 바닥이 났다.

김씨는 "당분간 기부는 조금 접어놓아야 할 것 같다"면서도 "여건이 된다면 다시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재단은 김씨와 그의 신조인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딴 '푸른등대 공수(空手) 김용호 기부장학금'을 신설해 매년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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