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은행 환전센터 줄줄이 영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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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및 지방은행들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항이나 대형 기차역 등에서 운영해온 환전센터의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이 운영하는 환전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말보다 오히려 1개 늘어난 22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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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환전센터 17곳 2019년比 4곳 줄어.."올해 더 축소"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시중 및 지방은행들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항이나 대형 기차역 등에서 운영해온 환전센터의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홍대입구역 환전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또 서울역 환전센터는 영업시간을 오전 6시~오후 10시에서 오전 9시~오후 6시로 단축했고 토요일과 공휴일 운영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공항 직통열차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보니 영업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주요 공항에 위치한 일부 환전센터 인력과 영업시간을 줄였다.
은행연합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제주·BNK부산·DGB대구 은행이 운영하는 환전센터는 총 17개로 지난 2019년 말 21개보다 4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환전센터 문을 닫지 않고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이 운영하는 환전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말보다 오히려 1개 늘어난 22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전센터를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출장이나 파견을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출국해야하는 고객과 달러 등 외화를 실물로 확보해두려는 고객들이 환전센터를 계속 찾고 있기 때문에 (환전센터의)문을 완전히 닫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처럼 계속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업무상 출국해야하는 이들은 환전센터가 아닌 곳에서도 미리 외화를 바꿔두면 되고 실물 외화를 확보하려는 이들은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환전센터를 기존과 같은 규모로 운영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명동 인근의 사설 환전소도 대부분 문을 닫은 것만봐도 환전센터를 기존대로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며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은행들이 환전센터를 축소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외국인 전용 뱅킹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 중 상당수가 환전센터를 이용해 왔는데 2019년과 지난해 해외송금에 초점을 맞춘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환전센터를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 현재 하나은행(Hana EZ)과 우리은행(우리글로벌뱅킹), 기업은행(아이원 뱅크 글로벌, i-ONE Bank Global) 등이 외국인 전용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끼리 교류가 활발하다보니 외국인 전용 뱅킹앱이 금방 입소문이 났다"면서 "적어도 송금을 위해 환전센터를 찾는 외국인은 크게 줄었다"고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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