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연봉조정위, 19년 만에 선수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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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와 구단의 연봉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선수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연봉조정신청이다.
하지만 10년 만에 열린 KBO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T 구단과 투수 주권(26)에 대한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주권의 2021년도 연봉을 구단 제시액인 2억3000만원이 아닌 선수 요구액인 2억5000만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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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이어 역대 2번째 선수 승리
주권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10년 만에 열린 KBO 연봉 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KT 구단과 투수 주권(26)에 대한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주권의 2021년도 연봉을 구단 제시액인 2억3000만원이 아닌 선수 요구액인 2억50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주권은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처음 열린 연봉 조정위에서 류지현에 이어 1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선수가 승리한 경우가 됐다.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을 받은 주권은 올해 전체 144경기의 절반이 넘는 77경기에 등판해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홀드는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KT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주권은 최소 1억원 이상의 연봉 인상을 기대했지만 KT는 구단의 연봉산정 기준에 따라 산출된 액수라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8000만원 인상 이상은 어렵다는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 1명씩을 포함해 법조인·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등 5명으로 꾸려진 조정위원회는 주권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 중재 재판원으로 활약 중인 법무법인 인의 주정대 변호사가 조정위원장을 맡았고, 이재경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은현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야구학회 이사인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상임이사인 김유겸 서울대 사범대 부학장 겸 체육교육과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주정대 위원장은 “조정위는 양측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정위원회의 결정 뒤 주권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며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소감을 남겼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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