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3]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의 '레알'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김학수 2021. 1. 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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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세계가 공인하는 스페인 최고 명문 축구클럽이다. 사진은 지난 해 12월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중거리슛으로 상대 자책골 유도한 카르바할.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라리가의 대표적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라는 팀이름의 앞 글자 레알은 당연히 스페인어 발음이다. 하지만 표기가 현실적이라는 의미의 영어식 ‘Real’로 돼 있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 최고의 명문팀 이름을 잘못 아는 것은 스페인 사람에게 나라 이름을 잘못 아는 것과 같은 무례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스페인에서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이름의 존재감은 높다

레알은 왕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 ‘Royal’에 해당하는 말이다. 레알이라는 말 자체의 유래를 찾아보면 이 팀이 얼마나 스페인을 대표하는 구단인가를 잘 알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레알이라는 단어는 왕실과 같은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원래 레알 마드리드의 팀이름은 1902년 창단할 때 마드리드 FC였다. 마드리드 FC는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AFA)의 창립총회에 참가했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가 존재하지 않아 마드리드 FC는 스페인축구의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마드리드 FC는 1920년 레알 마드리드로 거듭났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국왕 알폰소 13세가 왕관을 수여하면서 레알이라는 칭호를 팀에 하사한 것이다. 팬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좀 더 돈을 벌기위해 규모가 큰 오도넬 스타디움으로 옮겼다. 이 때 스페인 국왕이 레알 칭호를 부여했다. 1931년 제2공화국이 들어서며 공화주의파들이 왕당파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레알 이름을 떼 마드리드 FC로 됐다가 내전에서 왕당파인 프랑코 장군이 승리하면서 1941년 레알이라는 칭호를 되찾았다.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의 가장 윗자리에는 레알을 상징하는 왕관이 새겨져 있다. 스페인 축구팀에서 레알이라는 이름을 가진 팀들의 엠블럼에는 모두 왕관이 들어가 있다. 왕관을 집어넣으므로써 축구팀으로서의 상징성과 자존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레알 라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같이 시민들에 의해 창단된 시민구단이다. 구단주는 별도로 없고 주주격인 ‘소시오(Socio)’중에서 회장을 뽑는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해하려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eu, 1895-1978)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알아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감독, 회장 등을 거치며 69년동안 함께한 사람이다. 프랑코 집권이후 암흑기를 겪었던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오로지 그의 공이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1955년 홈구장 이름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라고 명명했다. 85천명 수용의 이 경기장은 유럽축구연맹에 의해 5성급 경기장으로 인정받아 세계적인 경기를 유치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년 미국경제전문지 포브스 평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42억달러(약 4조6천억원)의 자산가치를 인정받은 세계적인 부자구단이다. 당시 7억5천만달러(약 8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팀이라는 것을 돈의 가치로도 입증해 보인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러피언 컵 5연패를 달성한 유일한 팀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최고의 팀이다. 유러피언 컵 초대 우승팀으로서 대회가 출범한 이래 아직까지 최다 우승팀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1992년 UCL 개편 전 6회 우승, 개편 후 7회 우승으로 두 시기 모두 최다 우승팀이다.
2000년 12월 레알 마드리드는 20세기 FIFA 클럽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 6월 챔피언스리그 연속 우승에 성공한 후 UEFA 클럽 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18년 5월 UEFA 클럽 랭킹 1위에 복귀했다. 현재 UEFA 랭킹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유벤투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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