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 늘까 걱정"..반려동물 첫 확진에 커지는 불안

정한결 기자 2021. 1. 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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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동물에서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의 조희경 대표는 "우리보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코로나 확진자도 많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반려동물로부터 감염이 됐다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면서 "경험적으로 인증된 현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좀 더 확실하게 발표해 우려를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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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이날 국내 반려동물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21.1.24/뉴스1


국내 첫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동물에서 사람 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전례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반려동물 주인들은 코로나와 더불어 동물혐오 기조 확산을 우려한다.

"반려동물·주인 향한 혐오 확산 우려"
25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진주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키운 새끼 고양이가 전날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확진자의 반려견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두 사례 모두 사람에서 동물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주인들은 이번 사태로 동물에 대한 인식 악화가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개를 3년째 키우고 있는 최모씨는 "마치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처럼 인식돼 길에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공격의 대상이 될까 걱정된다"면서 "올바른 정보 전달로 죄 없는 반려동물들에 대한 혐오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길고양이 등을 살해·학대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오픈채팅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코로나 감염이 동물 혐오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발생 사례에서 보듯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를 9개월째 키우고 있는 이모씨(31)는 "집에 있는 동물보다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이 외부인 접촉이 많다"면서 "오히려 주인이 동물을 감염시키고 아프게 할까 걱정"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은 물론, 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 등 활동을 같이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임모씨(28)는 "동물 출입이 가능한 인근 아울렛 매장이 오늘 아침부터 개와 고양이를 받지 말라고 고객 항의를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면서 "사람한테 옮길 가능성이 적다는데 벌써 불안감이 증폭돼 서로 싸운다"고 밝혔다.

감염 가능성 낮지만…"경과 지켜봐야"
방역 전문가들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신중하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스나 메르스의 경우 야생동물이 사람한테 옮긴 사례고, 이번 사태는 반려동물이 오히려 사람한테 감염된 사례"라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 시키는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산책을 나간 개가 길에서 확진자를 만나 감염되고, 다시 집에서 주인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남아있기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CDC는 반려동물의 피부·털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고 있다. 센터는 그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반려동물 및 다른 동물들과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며, 돌봄이 필요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 전후로 손을 씻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 중이다.

결국 정부 당국이 CDC 수칙처럼 반려동물 관련 코로나 조치를 발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의 조희경 대표는 "우리보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코로나 확진자도 많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반려동물로부터 감염이 됐다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면서 "경험적으로 인증된 현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좀 더 확실하게 발표해 우려를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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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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