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美 백신 보급되도 방역 규제 풀면 최대 2,900만명 감염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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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방역 규제가 일찍 풀릴 경우 감염자가 수백만명, 혹은 수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에측이 나왔다.
같은 상황에서 오는 2월 방역 규제가 해제된다면 미국 내 전체 감염자의 규모는 그보다 2,900만명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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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까지 '이동제한·마스크 착용' 확산 차단 최상책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방역 규제가 일찍 풀릴 경우 감염자가 수백만명, 혹은 수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에측이 나왔다.
인구 중에 완치자와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 보유자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결국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그 과정에 방역 규제를 병행하는 게 피해자를 줄일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결론이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미국 정부의 방역 규제 강도와 해제 시점에 따른 향후 감염자 규모의 변화를 추산했다.
연구진은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1억500만명으로 일단 추정했다. 이는 공식 통계에 나타나는 확진자 2,500여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보고에 누락된 인원을 반영해 보정한 통계다.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3억3,050만명 정도로 미국인 30% 정도가 벌써 코로나19를 앓거나 앓은 것이다. 연구진은 백신이 보급되는 상황에서 재택근무, 이동제한, 마스크 착용과 같은 조치가 오는 7월 말까지 유지되면 전체 감염자는 1억 5,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상황에서 오는 2월 방역 규제가 해제된다면 미국 내 전체 감염자의 규모는 그보다 2,900만명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방역 규제가 오는 3월 중순 해제될 때도 추가 감염자는 600만명으로 추정됐다.
반면 오는 7월 말까지 더욱 강화된 방역 규제가 적용될 때는 감염자가 1천9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조치가 2월까지 적용될 때는 추가 감염자의 감소 규모는 900만명으로 분석됐다.
컬럼비아대 모델 분석을 보면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는 몇 달이 추가 감염 규모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연구를 주도한 컬럼비아대의 질병학자 제프리 셔먼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규제가 7월 말까지 유지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그렇지 않으면 대유행이 재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셔먼은 "백신을 확보했으니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며 두 달 만에 상황을 끝낼 수 있다는 건 지나치게 성급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감염자 비중에 따라 주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라며 방역 전략이 맞춤형으로 차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지역은 전염병 창궐이 통제 불능에 빠진 까닭에 백신 보급이 도움은 되더라도 방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60%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는 노스다코타와 같은 주는 감염 대상이 점점 줄어 바이러스가 저절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구의 10% 정도만 감염된 버몬트주의 경우에는 백신이 신속하게 보급되면 인구 전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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