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장애인 안내견/김상연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릴 적 개한테 물린 기억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도 낯선 개를 마주치면 무섭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안내견만큼은 예외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함부로 쓰다듬는 행위는 금기시된다고 하니 참아야 하지만.
두어 달 전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대형마트에 들어갔다가 직원에게 봉변을 당한 일이 있은 뒤로 길에서 그 아이들을 발견하면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어릴 적 개한테 물린 기억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도 낯선 개를 마주치면 무섭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안내견만큼은 예외다. 그 아이들은 ‘관상은 과학’이라는 시쳇말을 온몸으로 입증하는 것 같다. 축 처진 눈꼬리와 꿈뻑꿈뻑 서글픈 눈망울, 터벅터벅 걷는 우직한 네 다리…. 길을 가다 그 아이들을 발견하면 당장 달려가서 두 손으로 얼굴을 마구 쓰다듬고 볼을 비비고 싶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함부로 쓰다듬는 행위는 금기시된다고 하니 참아야 하지만.
장애인 안내견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이 안 보이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봉사하는 그 아이들의 삶은 이 세상 어떤 인간들보다 더 헌신적이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시각장애인의 눈이 돼 주는 것은 부모·형제도 하기 힘든 일이다.
두어 달 전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대형마트에 들어갔다가 직원에게 봉변을 당한 일이 있은 뒤로 길에서 그 아이들을 발견하면 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그 안내견이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당시 사진이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나는 개한테 물린 트라우마를 아직도 갖고 살지만, 그 장애인 안내견은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 없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 승설향 “장진성, 4번 성폭행…재력가 성접대 강요”(종합)
-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 초등학생 행세로 10살 유인…“우유 먹여줘” 엽기행각
- ‘은행 지점장이 왜 이래’…신용 불량자에게 100억원 부당 대출해 ‘4년 실형’
- GS홈쇼핑 사장도 ‘김새롬 실언’ 사과…방송 잠정 중단(종합)
- 중국 아이유 닮은꼴 ‘차이유’ 실제 모습 공개…충격에 빠진 누리꾼들
- 장혜영 “신뢰하던 당대표 김종철에 성추행…충격과 고통”[전문]
- 교장이 교사에 뽀뽀하며 엉덩이 두드려…벌금 700만원
- ‘야구방망이 폭행 혐의’ 아이언,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