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Black Lives Matter'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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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데이비스(Angela Davis, 1944.1.26~ )는 미국의 형벌·수감제도를 인종 차별을 재생산하는 기제라며 '감옥 폐지' 등 급진적 요구로 파란을 일으킨 미국 역사·철학자이자 인권 운동가다.
번역서는 '미국, 아직도 노예제 국가?'(문성호 옮김, 사람소리)가 유일하고,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한창인 미국서도 젊은 세대들은 아는 이가 드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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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데이비스(Angela Davis, 1944.1.26~ )는 미국의 형벌·수감제도를 인종 차별을 재생산하는 기제라며 '감옥 폐지' 등 급진적 요구로 파란을 일으킨 미국 역사·철학자이자 인권 운동가다. 번역서는 '미국, 아직도 노예제 국가?'(문성호 옮김, 사람소리)가 유일하고,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한창인 미국서도 젊은 세대들은 아는 이가 드물다고 한다.
하지만 1960년대의 그는 미국 공산당 리더로서 레닌평화상을 수상했고, 흑표당(Black Panther) 활동가였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로서 FBI의 핵심 수배 리스트에 든 '위험인물'이었다. 마르크스주의 환경론자 마이크 데이비스의 근작 '인류세 시대의 마르크스'(안민석 옮김, 창비)에는 저자가 1960년대 말 공산당 LA지부에 가입해 활동하던 무렵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며 독일어 원전을 읽은 당원은 앤절라 데이비스가 유일했다. 그러나 당시 데이비스는 너무나 중요한 투쟁에 많이 참여하느라 나머지 당원들을 교육해 줄 시간이 없었다"는 구절이 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나는 데이비스는 분리차별 흑인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대 장학생으로 입학한 수재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 유학해 허버트 마르쿠제에게서 이론을 익혀 1969년 캘리포니아대 역사학부 교수가 됐다. 중등학교 시절부터 좌파운동에 가담했던 그는 학자 겸 공산당 기반 반전 인권운동의 핵심 활동가로 로널드 레이건이 주지사이던 1970년 캘리포니아 마린시티 법정 무장점거 사건에 연루돼 2개월여 도피생활을 했다. 그가 체포되자 존 레넌과 오노 요코, 롤링스톤스 등이 주도해 구명운동을 전개했고, 수감 16개월 만인 1972년 2월 무죄로 풀려났다. 일련의 저술과 강연으로 인종·성차별에 맞섰고, 특히 공권력과 감옥·산업복합체(prison-industrial complex)가 차별, 억압의 도구란 점을 선구적으로 연구한 'Black Lives Matter'의 어머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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