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불청객 전립선비대증, 유로리프트 20분 시술로 즉각 효과

최지은 메디컬 리포트 기자 2021. 1. 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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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금속실로 전립선 묶는 방식
美 FDA서 허가 받은 치료법
①유로리프트는 20분 내외의 짧은 시술로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 기존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주목받고 있다. ②유로리프트에 사용하는 특수실은 금속 재질로, 잘 끊어지거나 늘어날 염려가 없어 반영구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자이비뇨의학과 제공

‘소변이 찔끔 나온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렵다’ ‘소변을 보고도 잔뇨감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있는 중년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만하다. 50대가 넘은 절반 이상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바로 아래 요도를 반지 모양으로 둘러싼 전립선이 커지면서 생기는 배뇨장애다. 전립선은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의 영향으로 점점 커진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일상에서 배뇨장애에 의한 큰 고통을 겪는다. 이를 방치하면 소변 길이 막히는 요폐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 요실금…무서운 부작용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 전립선과 방광 상태, 연령,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기존에는 초기엔 약물요법, 심해지면 수술을 선택하고는 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미비한 효과, 치료의 번거로움 등이 문제가 됐다.

간편해 보이는 약물치료도 번거로움과 부작용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모두 환자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면 전립선 크기가 줄지만 발기부전, 성욕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면 소변을 보기는 편해지지만 전립선 크기는 비대한 채로 유지된다.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평생 약을 복용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수술은 부담이 더 크다.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는 과정은 물론, 출혈과 긴 회복 기간에 대한 걱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요실금, 전립선 기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실금과 역행성 사정은 모든 남성이 피하고 싶어하는 부작용으로 꼽힌다.

◇효과 큰 비수술적 치료법

환자의 부담을 줄일 치료법으로 최근 ‘유로리프트’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대 등장한 비(非)수술적 치료인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결찰술’, 즉 매듭을 짓는 방식으로 배뇨장애를 빠르게 개선해준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기존 수술과 다르게 특수 금속실(결찰사)을 이용해 크기가 커진 전립선을 묶어주는 방식이다. 시술 후 환자는 곧바로 요도 압박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소변을 볼 수 있다. 유로리프트에 쓰이는 실은 금속 재질이기에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물과 달리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시술 과정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숙련된 의료진은 20분 정도면 충분히 시술을 마칠 수 있다. 부분마취 시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으며,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항응고제(혈전 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치료를 중단할 필요 없다. 시술 후에는 1~2시간 안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받을 병원을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다른 전립선 모양과 요도 길이, 수많은 미세혈관과 신경까지 고려해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지정되는 등 충분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역행성 사정처럼 다른 치료법에서 발생하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의 4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2016년 유로리프트를 병원에 도입해 400건 이상의 시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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