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월급 절반만 지급.. 2000억 어음 돌아오는 29일이 고비

류정 기자 2021. 1.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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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로 이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 50%의 지급을 유예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대규모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 29일까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부품업체가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해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들에는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 업체들이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또 2004년 설립한 중국판매법인인 쌍용기차유한공사를 매각하는 등 비핵심자산도 정리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자산 총액은 2014년 7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6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닥친다. 쌍용차는 이 어음을 모두 갚을 여력이 없어 일부는 현금으로 갚고, 일부는 유예하는 방안을 개별 업체들과 협상 중이다. 협력사들은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와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의 협상이 29일까지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매각 협상이 잘된다면 미래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어음을 유예해줄 수 있지만, 매각 협상이 안 되면 협력사들도 더 기다려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와 HAAH는 29일까지 최대한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마힌드라의 감자 시점 등 세부 절차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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