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 없이 5분에 한번 자동으로 혈당 측정.. 당뇨의 일상을 바꾸다

이슬기 메디컬 리포트 기자 2021. 1.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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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의료기기 '덱스콤 G6'
복부·팔 등 피하지방에 센서 부착, 하루 최대 288번 혈당 측정해

#오랫동안 당뇨를 앓아 온 60대 남성 김모씨는 최근 삶의 질(質)이 크게 올랐다.

얼마 전 팔에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 센서를 부착하면서다. CGMS 센서가 하루 24시간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해 김씨는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부터 공복일 때, 식사 전후에, 자기 전까지 하루 최소 4번에서 10번까지 손끝을 바늘로 찔러 혈당을 재던 일상에서도 벗어났다. 김씨는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을 활용해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요즘에는 마음 놓고 운동에 몰입하거나 숙면하고 있다”고 했다.

최신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 덱스콤 G6’는 복부나 팔등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휴온스 제공

◇당뇨 환자 필수품으로 떠오르는 CGMS

2년 전 국내에 출시된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은 복부나 팔, 엉덩이 윗부분 등 피하 지방에 센서를 부착해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 스마트폰이나 전용 수신기(리시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국내에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는 1형 당뇨 환자를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혈당 스파이크’처럼 혈당 변동폭이 큰 2형 당뇨 환자,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사용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환자들의 생활 패턴, 혈당 변동폭에 맞춰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적용된 최신 연속혈당측정시스템 ‘덱스콤 G6’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당뇨 환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달부터 1형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다양해진 제품에 맞춰 주(周) 단위에서 전극(센서) 1개당 사용 가능 일(日) 단위로 변경하는 등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덱스콤 G6 구성품. (중앙하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랜스미터(송신기), 리시버(전용수신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센서(전극).

◇최신 기능 탑재한 CGMS 덱스콤 G6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은 미국 업체 덱스콤에서 만든 제품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8년 휴온스가 ‘덱스콤 G5’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최신 기능을 탑재한 덱스콤 G6를 선보이고 있다.

덱스콤 G6는 센서(전극)와 트랜스미터(송신기)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전용 리시버도 있다. 덱스콤 G6는 센서 1개당 10일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으며, 자동보정기술이 적용돼 있어 별도로 손가락 채혈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5분에 한 번씩 하루 최대 288번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에 전송해주기 때문에 당뇨 환자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대폭 줄였다. 측정된 혈당값은 혈당 변동 추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는데 도움을 줘 의료 처치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트랜스미터는 3개월간 사용 가능하며, 센서에서 측정된 혈당값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덱스콤 G6가 특히 1형 당뇨 환자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채혈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뿐 아니라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 ▲높은 정확도 ▲편리한 장착 방법 ▲날렵해진 크기 등 다양한 면에서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 기능은 환자의 혈당이 크게 떨어지기 전에 경고 알람을 보내 미리 당 섭취와 같은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뇨 환자들이 일상을 보다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1형 당뇨 환자들은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외부 인슐린에 의존해야만 하는데, 적정량을 세밀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혈당 조절을 강하게 하곤 하는데, 그러다 하다 보면 저혈당에 노출되기 쉽고, 수면 등 자가 혈당 측정이 불가능한 시간에 오는 야간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1형 당뇨 환자들에게는 저혈당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덱스콤 G6의 ‘극 저혈당 경고 알람 시스템’은 극 저혈(55mg/dL)로 떨어지기 20분 전에 미리 경고 알람을 보내준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면 당분을 즉시 보충한다고 해도 혈당이 오를 때까지 20~30분이 걸리고, 저혈당이 반복될 경우 몸이 둔감해져 ‘저혈당무감지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저혈당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 모델보다 26% 얇아져 옷 안에 착용하기 편한 덱스콤 G6 트랜스미터(송신기).

이 밖에도 정확도 오차율을 성인 9.8%, 유아 7.7%로 낮췄고,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에도 혈당값 모니터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서 장착 방법 또한 원터치 방식으로 바뀌면서 소아 및 처음 사용하는 환자들도 편리하게 센서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28% 얇아진 트랜스미터는 옷 안에서 더욱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뀐 급여 체계, 덱스콤 G6에는 어떻게 적용되나

지난해 12월 1일부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1형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용 전극(센서)에 대한 요양비 급여 기준이 전격 변경됐다. 변경된 급여 기준에 따라 덱스콤 G6 센서는 1개당 10만원으로 기준가가 산정됐으며, 3개월 동안 사용하는 트랜스미터는 기준가 21만원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덱스콤 G6는 혈당 측정이 어려운 수면 중에도 저혈당 증상을 미리 감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3개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덱스콤 G6 구입비 142만 3000원에서 ‘기준가(111만원)의 70%’인 77만 7000원을 환급받아 64만 6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는 하루 평균 7178원꼴로 기존 덱스콤 G5 하루 사용 금액인 8049원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이로써 1형 당뇨 환자들은 종전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최신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공단 청구나 환급 등의 절차가 번거롭다면 덱스콤 G6 공식 온라인 몰인 ‘휴:온 당뇨케어(www.cgms.co.kr)’에서 제공하는 ‘본인부담금 결제 시스템’과 ‘위임청구서비스’를 이용해 한결 편리하게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환급 서류와 절차를 휴온스에서 대행해주므로 환자가 직접 환급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환급금이 적용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체감 의료비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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