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진 1억명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1억명을 넘어서는 순간에 도달했지만, 예방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세계 인구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한국 시각) 기준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9983만명으로 집계됐다. 26일 중에는 1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올해 들어서도 매일 전 세계에서 60만~70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는 아직 더디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사람은 23일까지 6402만명이다. 세계 인구의 0.82%로 아직 100명당 한 명꼴에도 못 미친다. 서방에서 효능을 널리 인정받지 못하는 중국·러시아 백신을 제외하고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한정하면 접종자가 약 4800만명에 그친다. 지난달 8일 영국을 시발점으로 접종이 시작된 지 6주가 넘었지만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들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자는 23일까지 205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2% 정도다. 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 등 최소 12주(州)에서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최대 도시 뉴욕에서는 21일부터 접종 센터를 닫는 일이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속도라면 미국 인구 70% 이상이 백신을 맞으려면 내년 상반기까지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도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 영국은 682만명이 접종했으나 EU(유럽연합)에서는 가장 접종자가 많은 독일(163만명)이 이스라엘(362만명), 아랍에미리트(249만명)에도 못 미친다. EU는 한꺼번에 백신을 들여와 인구 비율로 27회원국에 보급하고 있는데, 회원국마다 공급 물량이 적다며 아우성이다.
불만이 폭주하자 화이자는 지난주 유럽에 백신을 공급하는 벨기에 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공사하는 3~4주 동안 평소보다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든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1일 인도 생산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는 돌발 악재가 생겨 생산이 지체되고 있다. EU는 올여름까지 성인의 70%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이 계약된 분량보다 적게 공급되자 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6국 보건부 장관들은 EU집행위원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헝가리는 EU에만 의지할 수 없다며 러시아·중국 백신을 들여오기로 결정해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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