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의 위로, '귀멸'의 가족애.. 얼어붙은 극장가 쌍끌이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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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맥을 못 추던 극장가가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과 27일 개봉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쌍끌이'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
소울의 개봉과 함께 극장 일일 관객 수는 한 달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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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매 순간 소중" 메시지 '소울'
동생 위한 사투 그린 '귀멸의 칼날'
20일 개봉한 소울은 극장가의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소울의 개봉과 함께 극장 일일 관객 수는 한 달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일일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최저치인 1만여 명으로 주저앉았다. 소울이 22∼24일 사흘간 30만3000여 명을 모으면서 해당 기간 전체 관객 수는 36만2000여 명으로 뛰었다. 이는 전주 관객 수(8만7000여 명)의 네 배를 넘는 수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두 애니메이션이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끈 건 팬덤의 힘이다. 귀멸의 칼날은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2000만 부를 기록한 고토게 고요하루의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 만화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데다 만화를 리메이크한 TV용 애니메이션을 지난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만화와 TV애니메이션의 팬덤이 영화로도 유입됐다. 소울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라는 점이 흥행을 견인했다. 극장 관계자는 “디즈니·픽사 영화라면 작품성이 높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에 ‘묻따않’(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관람을 하는 팬덤의 힘이 있었다. 코로나19에도 재밌는 영화에는 관객이 따른다는 걸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위안을 주는 내용도 한몫했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영화를 찾은 덕이다. 소울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라고 독려하는 대신에 ‘살아가는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화의 메시지를 곱씹기 위해 ‘N차 관람’을 했다는 관객도 많다. 귀멸의 칼날은 ‘혈귀’로 변한 여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주인공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가족의 의미가 더 커진 코로나19 시대에 가족애를 소재로 해 공감을 샀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개봉한 귀멸의 칼날은 19년째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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