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쓴 카카오·네이버..작년 '뜨거웠던 여름' 재현?
실적 발표한 넷플릭스 하루에 17%↑ 등 FAANG 반등 흐름도
"금리 상승 제한에 소프트웨어, 단기 순환매 예상"
추세란 해석도.."매크로 변화 감안, 성장+낮은 베타 관심 시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성장주(株)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애초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국 빅테크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수급이 몰린 것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란 재료의 영향력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의 약진이 생각보다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성장주 본격 약진, 6월이지만 2월에도 기회 있을 것”
이는 애초 올해 상반기가 지나서야 성장주 로테이션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에서 벗어난 흐름이다. 기업이익 개선이 둔화되며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세가 꺾일 때 성장주 로테이션이 진행될 수 있을 걸로 관측됐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현재 시장은 얼마 남지 않은 저평가주 찾기에 관심이 쏠려 있고, 이 과정에서 잠들어 있던 성장주가 빨리 깨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가 축소 또는 지연될 가능성에 금리 상승도 일시적으로 억제될 걸로 보인다. 미래에 큰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는 할인율이 낮은 저금리 국면에서 유리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주도주가 되는 시기를 6월 이후라 판단하지만 2월에도 한 차례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본다”며 “지난해 9월 이전의 주도주 중 2차 강세가 나타나지 않은 업종은 소프트웨어가 유일해 현 순환매 국면에서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회복되지 않은 고용 시장 때문에 더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추가 부양책과 관련한 노이즈도 있어 금리 상승은 일시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성장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경우 넷플릭스 같은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26일),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27일)와 네이버(28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할 계획이다.
“매크로 변화 시작…성장 크고 시장 영향 적은 주식 주목해야”
성장주 약진이 일회성이 아닌 추세적 변화의 시작으로 가정하고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최근 들어 금융 시장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꽤 많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달러 약세가 멈춘 것으로 평가된다. 인덱스는 지난 6일 90선 아래에서 저점을 찍고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경기 수준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어느 정도 상회했느냐를 짚는 씨티 서프라이드 인덱스는 지난주 EM 하락-미국 상승으로 반전됐다.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신흥국 시장(EM) 상승-미국 하락으로 나타났었다. 경기 회복을 상징했던 중소형주 위주의 미국 러셀 2000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세가 지난주부터 유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증시도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나스닥이 지난주 4.2% 상승하며 다우지수(0.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9%)를 크게 상회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제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저효과에 기댄 기업이 아닌 ‘잘하는, 성장하는’ 기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서 미묘한 변화가 시작됐다”며 “향후 확인될 차별적 성장과 자금 흐름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내에서 안전자산의 성격을 갖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성이 크면서도 시장 영향이 적은(베타가 낮은) 주식이 여기에 해당한다”며 “△정책적인 지원이 확실해 오래 기다려줄 수 있는 정책 관련 주식(그린) △경기와 관계없이 구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는 기업(인터넷) △주식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와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 베타가 낮은 기업(음식료)”라고 덧붙였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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