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S 변이성 암 퇴치 GB920 신약개발 속도낸다

이병문 2021. 1. 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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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바이오-지바이오로직스, 공동 연구협약
'혁신적 협업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가속도
다양한 암종 효능 확인뒤 내년 美임상시험 추진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왼쪽)와 송동호 지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업무 협약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RAS 유전자는 모든 암종에서 약 30% 발견되는데, 이 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암세포는 나쁜 예후를 보인다. 특히 췌장암 90%, 대장암 30~45%, 폐암 30%는 KRAS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최근 KRAS 변이성 암을 무력시킬 수 있는 GB920라는 신약후보 물질이 적극 개발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 임상이행연구와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한 바이오 신약개발 연구 전문기업인 ㈜플랫바이오가 ㈜지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5일 항암 신약개발 공동 연구협약을 맺고 '혁신 협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항암신약인 GB920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바이오로직스는 류마티즘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과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신약 전문기업이다.

양 사는 각자 보유한 핵심 기술과 전략 교류를 통해 차세대 항암제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역할 분담을 통해 동소이식 모델을 이용한 독성 및 효능 시험을 수행하고 다양한 적응증 및 병용 용법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준의 전임상 데이터 패키지 완성, 전반적인 임상 전략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신약 후보 물질 GB920은 KRAS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서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물질로 최근 동물 실험에서 KRAS 변이성 항암 효과가 확인된 재조합 단백질이다. 현재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KRAS 변이 종양 치료제들이 개발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암 환자들이 기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효능이 떨어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점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양 사가 공동 연구로 KRAS 변이에 대응하는 항암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KRAS 변이성 암 질환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서 기존 화학 항암제 및 표적 항암제에 대한 효능이 낮기 때문이다. KRAS 변이 치료제로 개발해 왔던 기존 유전자 타깃 항암 후보 물질들은 대부분 특정 KRAS 변이에만 작용하는 물질들이어서 다양한 KRAS 변이 환자를 다 치료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었다. 또한 이들 중 다수의 물질들은 독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도 나타났다.

그러나 GB920은 KRAS 변이 암세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구성 성분 중 하나인 라이소솜을 타깃으로 작용하는 재조합 단백질로, 기존 후보물질들에 비해 더 광범위하게 작용함으로써, 다양한 KRAS 변이성 암 질환에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바이오와 지바이오로직스는 GB920을 췌장암과 결장직장암(대장암) 치료제로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췌장암은 90%이상의 환자에서 KRAS 변이가 나타나고 결장직장암(대장암)은 30~45%가량의 변이율이 확인되는 대표적 KRAS 변이성 암 질환이다. 이들 기업은 해당 신약 후보 물질을 이용해 췌장암 및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능을 확인하고 기존 항암치료 요법과의 병용 요법을 개시해 2022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인 우리 회사의 전임상 연구 능력과 지바이오로직스의 물질 발굴 및 개발 능력을 융합해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데 한 치의 의심이 없다"면서 "특히 플랫바이오의 전임상, 임상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바이오로직스와의 혁신적 협업 플랫폼은 KRAS 변이에 대응하는 항암 신약 개발에 가장 효율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동호 지바이오로직스 대표도 "당사는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그 동안 다양한 국내외 시험 기관 및 대학·연구소 등과 협업 체제를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플랫바이오와 공동 연구 개발 협약으로 벤처-벤처 간 협업 모델을 새롭게 도입해 상호 호혜적으로 신약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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