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선교학교 집단감염, '3밀'시설 방역 만전 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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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주말 검사 건수가 줄었지만 대전의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132명이나 쏟아진 탓이다.
방역당국은 종교학교, 기도원, 수련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비인가 국제학교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에는 방역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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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M국제학교는 기독교단체인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해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친다. 기숙사 방마다 7∼20명이 함께 생활하고 식당에는 칸막이도 없다.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은 열흘이 넘도록 검사·치료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니 어이가 없다. IM선교회는 IEM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TCS, CAS라는 이름의 학교 23곳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TCS에이스 국제학교에서 이틀 새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용인 요셉TCS 국제학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IM선교회가 기독교단체인 인터콥(BTJ열방센터)에 이어 전국 감염 확산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방역당국은 종교학교, 기도원, 수련원 등 모든 기숙형 종교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비인가 국제학교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뒷북 대응이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3밀(밀집·밀폐·밀접) 시설을 집중 관리·감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에는 방역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학생들을 ‘3밀’ 환경에 방치한 IEM 측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이제 학교·교회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고위험시설 점검·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은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방역+백신+치료제’를 기본으로 올해를 일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위험시설 방역에 난 큰 구멍을 방치해서는 공염불에 그칠 게 뻔하다.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내달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및 추가 완화 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일부 교인들의 몰지각한 방역 교란 행위도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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