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독·미·일, 대만에 증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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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일, 일본 정부가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자 대만 당국에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대만 타이베이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만 당국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며 지난해 말부터 각국 외교 경로를 통해 (대만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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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UMC, 투자 확대 등 한계
각국 요구에도 조기 증산 어려워
신문에 따르면 대만 당국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며 지난해 말부터 각국 외교 경로를 통해 (대만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도록)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주무 부처인 대만 경제부는 이미 주요 반도체 기업에 증산 등을 요청했으며 전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만반도체제조공사(TSMC)나 업계 4위인 화롄(華聯)전자(UMC) 등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서두르도록 촉구했다. TSMC 홍보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지금 가장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응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최우선 업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가을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뚜렷해졌다. 원격 화상근무가 확산하면서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하는 전원관리용 반도체가 우선 부족해졌고 중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을 겪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중신(中芯)국제반도체제조공사(SMIC)를 제재하면서 반도체 부족은 더 심각해졌다. SMIC가 생산하는 반도체는 기술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자동차나 가전에 다량 탑재된다.
각국 요청에도 반도체 생산량이 조기에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는 이윤이 적고 수요가 줄면 가격이 금세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산을 위해 투자를 늘렸다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가 최근 자동차 업계에 반도체 가격 10∼20% 인상을 타진했으나 공급 부족이 조기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세계 자동차업체의 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중국, 북미, 유럽에서의 생산 조정을 발표했다. 미국 포드도 북미 지역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을 표명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1∼6월 전 세계에서 150만대 전후의 자동차 생산 감산을 예상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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