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당 대표가 가해자, 당의 모든 것 재점검해야"
[경향신문]
심상정 정의당 의원(62)이 같은 당 김종철 대표(51)의 장혜영 의원(34) 성추행 사건에 대해 “당의 대표가 가해자란 사실은,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25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저부터도 놓치고 있던 것이 없었는지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밀려온다”며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김 대표 직전 정의당 대표를 역임했다.
심 의원은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당원들과 실망한 국민들께 면목 없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가 원칙에 따른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장 의원이 온전히 회복돼 당당한 의정활동을 펼칠 때까지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정의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장 의원 성추행 사실을 공개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장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성추행을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입장문을 내어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당 대표단은 이날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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