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 美 제치고 첫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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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해외 투자 자본이 중국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초 급감했으나 중국이 철저한 봉쇄로 위기를 극복함에 따라 FDI가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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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여파 中에 몰려
테슬라 등 美대기업 투자 늘려
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FDI는 1630억달러(약 180조1150억원)로 미국의 1340억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 미국 FDI 유치 규모는 전년도보다 49% 감소했으나 중국에 대한 FDI는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국인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초 급감했으나 중국이 철저한 봉쇄로 위기를 극복함에 따라 FDI가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다국적기업 중에서 월마트와 스타벅스, 테슬라, 월트디즈니,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지난해 대중국 투자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대유행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미국에 투자하는 자본도 급격히 줄었다.
WSJ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미국 위주로 움직인 국제경제 체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FDI의 움직임은 중국이 국제경제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6년 4720억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8590억달러로 2019년 대비 42%나 줄었다.
특히 선진국에 대한 FDI가 69% 감소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FDI는 71% 줄었고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한 영국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신규 FDI 유치가 아예 전무했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한 FDI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해 UNCTAD가 자료를 발표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FDI 유치 감소 비율은 브라질 -50%, 캐나다 -34%, 아일랜드 -13%, 멕시코 -8%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의 FDI 유치 액수는 13%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벗어나면 중국보다 훨씬 개방적인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FDI가 다시 미국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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