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美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탄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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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브라질 대통령도 탄핵 위기에 몰리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바하다치주카에서도 탄핵 찬성 시위가 열렸다.
전날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에서 6%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고, 부정 평가는 32%에서 40%로 8%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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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이어 우파 진영마저 돌아서
전국 퇴진요구 시위 갈수록 확산
지지율 추락.. 탄핵 찬성 절반 육박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 우파 성향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보우소나루 퇴진 촉구 시위가 일어났다.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바하다치주카에서도 탄핵 찬성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차량에 탄 채 손팻말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보우소나루 지지를 철회한 보수주의자들은 대통령의 반과학적 코로나19 대응으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면서 온라인 청원을 추진 중이다. “브라질의 골칫거리를 확실히 제거하는 것은 국민에게 달렸다”고 강조한 이번 청원에는 사흘 만에 1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전날에는 좌파와 중도 성향 시위대가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 20여곳에서 자동차 행렬 시위를 벌였다. ‘보우소나루 퇴진’ 외에 ‘코로나19 백신 신속 접종’, ‘재난지원금 지급 확대’ 등 구호가 내걸린 시위에서 한 좌파 지도자는 “오늘 시위는 대량학살 정부에 대항하는 봉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위기는 아마존 지역에서 일어난 의료붕괴 사태가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최근 아마조나스주의 주도 마나우스에서 감염자가 늘며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환자가 급증했는데, 이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계획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에서 6%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고, 부정 평가는 32%에서 40%로 8%포인트 올라갔다.
탄핵에 대해서는 찬성 42%, 반대 53%로 아직 반대 여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브라질 시사주간 에포카의 정치 칼럼니스트 주앙 빌라베르데는 “이번 시위는 브라질 사회가 폭발 직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로 난타당한 경제, 점증하는 탄핵 여론, 의회 지지기반의 균열 조짐 등을 볼 때 탄핵 절차가 진행되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맞춰지는 시점에 매우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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