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 황선홍X안정환, 갯벌서 승부욕 폭발..'티키타카' 투톱 케미 [종합]

김은정 2021. 1. 2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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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황선홍, 안정환이 환상 케미를 보여줬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공격수 라이벌이자 선후배 황선홍, 안정환이 출연했다. 

이날 안정환은 "선배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축구 스타일부터 라이프까지 존경했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후배면서 훌륭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스튜디오에는 경남FC 설기현 감독과 김병지가 빽토커로 함께 했다. 설기현은 안정환에 대해 "어려울 때 한번씩 도와줬다"면서 2002년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안정환이 페널티킥에 실패해 위기를 맞이했고,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어 이후 골든골로 이어진 것. 김병지는 "설 선수가 동점골 못 넣었으면 정환이는 다른 나라 국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황선홍과 티격거리며 산길을 걸었다. 숨이 찰 무렵 자연인이 트럭을 몰고 등장했고, 이들은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함께 트럭을 타고 위로 향했다. 안정환은 "옆이 낭떠러지다. 그냥 걸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황선홍은 조용히 손잡이를 꼭 잡은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자연인이 직접 만든 집을 보고 놀라워했다. 안정환은 흔들거리는 나무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면서 "이거 흔들린다"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황선홍이 올라갔고 방을 확인한 후 내려와 "이거 장난 아닌데"라고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설기현은 "황선홍이 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고, 김병지는 "안정환은 후배 본능이 몸에 벤 사람이다. 위험요소를 먼저 체크하는 편"이라고 칭찬했다.

안정환의 깐족은 선배 앞에서도 펼쳐졌다. 장화 신으며 곁눈질하는 황선홍에게 "처음 신어보냐"며 핀잔을 준 것. 조금 걸어 도착한 갯벌을 보고 안정환은 "여기 정말 넓다. 축구장 몇 배는 되는 크기"라며 감탄했다. 황선홍은 선배다운 사회생활 스킬을 보였다. 자연인에 대해 "저랑 비슷하시다. 부드러우면서 자상하다. 인상만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호감을 산 것. 이에 안정환은 "이런 사람이었어요? 그쪽으로 붙는 거에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갯벌 중심으로 향하면서 황선홍은 "내가 다 잡아주겠다. 오늘 먹을 걸로 찢자"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넓게 펼쳐진 생굴 밭을 발견하자 두 사람은 환호를 질렀다. 황선홍은 굴을 건네며 "뭐가 들었을지 모르니 먼저 먹어보라"고 기미상궁처럼 취급해 안정환을 어이없게 했다. 이를 본 김병지는 "아마 산삼이었으면 자기 달라고 했을 거"라며 폭소했다. 안정환이 맛을 보증하자 황선홍은 "굴 찾아서 나를 달라"고 태도를 바꿨다. 

뭐든 척척 잘하는 안정환이 굴을 쏙쏙 뽑아내는 동안 황선홍은 손 다칠 위험에 노출됐다. 자연인이 칭찬하자 황선홍은 "너 왜 그렇게 잘하냐?"고 부러워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해주는 걸 받다보니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자연인에게 "같이 하자. 언제 다하냐"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안정환이 챙겨준 굴을 먹고 황선홍은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러더니 곧 "속도를 높여봐라. 큰 걸로 캐라"며 감독 본능을 드러냈다. 이에 안정환은 "지시하지 말고 하셔라. 자연에 감독이 어디에 있냐"고 지적했다. 인터뷰에서는 "감독님 생활을 10여년 해서 지시하고 뒤에서 방법을 알려주는 게 몸에 밴 것 같다. 근데 저는 황선홍 감독 선수가 아니잖냐"고 토로했다.

안정환은 가뜩이나 손이 느린 황선홍의 굴을 훔친 뒤 뻔뻔하게 "의심하는 자체가 더 속상하다"고 연기를 펼쳤다. 그러면서 "아까 '자기가 잡은 거 각자 먹자'고 했잖냐"고 자극했다. 이에 황선홍은 "우리가 이 먼 곳까지 와서 죽어도 같이 죽고 굶으려면 같이 굶어야 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시간 단축을 위해 협업을 선택한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왜 우리는 투탑을 못했을까?"라는 의문에 서로 투탑을 했다면 본인이 힘들었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황선홍은 "넌 수비 안 하잖아. 어시스트도 잘 못하고. 온국민이 너 골만 넣은 거 다 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보던 김병지는 "두 선수 다 골을 잘 넣는 건 맞는데 어시스트 면에서는 도긴개긴이다"라고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두 사람은 어느새 냉면 그릇 가득 굴을 채웠다. 황선홍은 안정환에게 그릇을 잘들고 오라면서 "그거 쏟아면 오늘 여기서 못나오는 거"라며 으름장을 놨다. 또 굴을 씻는 안정환에게 계속 잔소리를 퍼부으며 복수를 했다. 이에 안정환은 "황새 아니고 참새!"라며 시끄러움을 표현했고 "친구도 그렇게 말 안하겠다"는 말에는 "감독님♥"이라며 애교를 부렸다.

황선홍은 "형이다. 너 왜 감독님이라고 부르냐. 선수 때는 형이라고 했잖냐"고 궁금해했다. 안정환은 "이제는 감독님이잖냐. 최용수 형은 감독님이라고 하면 좋아하는데"라고 의아해했다. 이에 황선홍은 "나는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고 싶다. 감독님이라고 부르지말라"고 말했다. 선수에서 감독이 된 설기현은 "친했던 선수들이 형하다가 감독님이라고 하면 굉장히 불편하다"고 황선홍 말에 공감했다.

이어진 개불 잡기에서 안정환은 삽질 재능을 보였다. 계속된 후배의 득점에 황선홍은 "믿기지 않았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불타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삽까지 바꿔보며 열의를 불태우던 그는 "또 잡았다"며 기뻐하는 안정환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개불 3대0 스코어에 김병지는 "골키퍼 입장에서는 더 골만 안 먹으면 된다"고 표현했고, 설기현은 "감독 입장에서는 포기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개불 한 마리도 못 잡은 황선홍은 "정말 잡고 싶었는데 안 됐다. 안정환은 촉이 있는지 잘 잡더라. 솔직히 너무 얄미웠다"면서 "역시 톱 스크라이커는 다르다. 한방이 있다"고 씁쓸하게 찬사를 보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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