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학교 폭력 증가, 원인과 해법은?
[KBS 전주]
[앵커]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학교 폭력 피해가 1년 전보다 줄었다고 밝혔지만, 이유 없는 가해, 이른바 묻지마 폭력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수업 감소와 스트레스 증가 등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해 전, 중학생 2명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반복했습니다.
여자 친구를 무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친구에게 돌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평소 버릇이 없다. 그런 이유로 해서 주먹과 발로 때린 거죠."]
이 같은 학교 폭력에 대해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피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초등 4학년부터 고등 2학년까지 폭력 피해 학생 수는 모두 천백23명으로 조사돼, 전해보다 48퍼센트가 줄었습니다.
문제는 가해 이유 가운데 이른바 '묻지마 폭행' 비중이 늘었다는 겁니다.
'나를 괴롭혀서'가 28.5퍼센트에서 15.9퍼센트로 감소했지만, '장난으로 이유 없이'가 18퍼센트에서 32.2퍼센트로 증가했습니다.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친구를 약간 또래의 대상으로 생각한다기보다는 인성적인 부분에 있어서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더 낮아졌다고도 이해할 수 있죠."]
또 SNS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폭력 건수도 8.3퍼센트에서 11.8퍼센트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학교 출석 일수가 크게 줄면서 친구들과 대면 기회가 적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김리진/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많이 차단된 것 같아서, 그게 마지막 보루가 바로 학교인데 지금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는 학교마저도 많이 갈 수가 없어서 (인간관계를) 연습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블루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보고 피해 학생뿐 아니라 가해 학생에 대한 심리 상담 확대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최희태
오중호 기자 (ozo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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