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태극마크..농구대표팀은 상처 뿐인 영광?
이준희 입력 2021. 1. 25. 22:03
[앵커]
선수들의 가장 큰 꿈 중 하나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거죠.
하지만 지금 한국 농구에선 국가대표가 계륵이 돼버렸습니다.
대표팀 차출을 놓고 잡음과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대한농구협회는 다음 달 아시아컵 예선에 나설 12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걱댔습니다.
필리핀에서 돌아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프로 10팀에서 딱 한 명씩만 뽑기로 한겁니다.
선수 실력과 대표팀 전력보다 프로팀 배려가 앞서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렇게 뽑은 선수를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KT 허훈, 오리온 이승현 등의 공백은 치명적인데 별 타격 없는 구단도 있어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KBL은 프로농구 시즌이니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자고 협회에 전달했지만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우/KBL 사무차장 : "유망주 위주로 팀을 편성하는 것이 어떻겠냐 의견을 전달했죠. 저희가 아쉬운 점은 일련의 선발 과정을 (협회가)브리핑 했다면 이런 저런 오해가 없었을텐데..."]
갈등과 잡음이 이어지자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신뢰를 잃었다며 사퇴 의사까지 밝혔습니다.
문체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격리 기간을 2주에서 1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갈등이 봉합될 여지가 생겼지만 계륵이 된 태극마크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씁쓸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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