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매출 30% 줄었는데..장학금 100억 원 선뜻 기부
[앵커]
한 사업가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예금과 부동산 등 개인자산 100억 원을 쾌척했는데요.
신지수 기자가 기부자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용기부터 컵, 식판까지….
23년째 주방용품을 만들어 온 김용호 씨도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지난해 매출만 30% 정도 줄었습니다.
[김용호/기부자 : "외식업 부문에 납품을 하기 때문에 식당 문이 닫히면 저희도 타격을 받게끔 돼있죠."]
회사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질 법도 한데 김 씨는 통 큰 결심을 했습니다.
평생 모은 예금과 부동산 등 개인 자산을 정리한 돈 1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꾸준히 기부를 해왔었지만 '빈손으로 가겠다'는 소신을 실현하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김용호/기부자 : "코로나로 인해 제 친구 두 분이 운명하셨어요. 저한테도 그런 일이 닥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기부를 못 하면) 그땐 제대로 눈 못 감을 것 같아서…."]
기부처로 한국장학재단을 결정한 건 기부금 전액이 수혜자한테 전달되는 점도 있지만 신문 배달을 하며 중고등학교 학비를 벌었던 유년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김용호/기부자 : "저소득 학생들이나 그 다음에 한부모 가정이라든가 그 다음에 다문화 가정 그런 학생들한테 사용됐으면..."]
김 씨가 기부한 100억 원은 한국장학재단의 개인 기부액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입니다.
[이정우/한국장학재단 이사장 : "청소년들이 나중에 자라서 다시 또 후배들을 위해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선순환을 이루는 그런 장학금으로."]
한국장학재단은 김 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학기부터 장학금 신청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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