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사건' 블랙박스 영상 없다더니..또 고개 숙인 경찰

문예슬 2021. 1.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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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는 경찰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결국, 경찰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정인이 사건에 이어 이번 일까지 벌어지면서 경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인이 사건'으로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지 한 달도 안 돼 경찰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없어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해명해 온 경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는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영상이 없었다'고 잘못 설명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택시기사와 블랙박스 업체 관계자가 영상을 복원했다는 사실을 담당 수사관에게 알렸는데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다만 경찰은 담당 수사관이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왜 못 본 척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진술이 있었지만 진상 조사가 끝난 뒤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사실이 확인된 뒤로도 담당 수사관 한 명에 대해서만 대기발령 조치를 했을 뿐 휴대전화를 확보했는지조차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희/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경찰이 권력을 가져오는 것 이상으로 직무상의 윤리라든지 또는 책임이라든지 의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강화된다는 걸 자각을 했어야 했는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시킬 의지도 없이 수사권을 가져간 것이라고…"]

이용구 차관은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은 없다면서도 기사와 합의한 뒤 영상을 지우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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