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반성문에도..장혜영 "존엄 회복하려 공개 책임 물어"

이화진 2021. 1. 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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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서 성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자성이 있긴 하지만 근절되진 않고 있습니다.

장혜영 의원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2차 가해가 두려웠다면서도 성폭력은 저지르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면서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정의당은 반성문을 냈습니다.

정의당은 성폭력 문제가 철저한 자기반성의 대상이어야 한다며, 당내 성폭력 사례를 차례로 고백하고 2차 가해를 저지른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의결했습니다.

[이정미/당시 당대표/2018년 2월 8일 : "문제 해결 중 가해자가 완고한 자기 논리를 앞세워 책임지기를 거부하거나, 탈당 등의 방식으로 징계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다시 일어났고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 '책임'입니다.

장 의원은 먼저 인간으로서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차 가해가 두렵지만 더 두려운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며, 남성들이 여성을 동등하고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이 왜 이토록 철저히 실패하는지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사실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죄, 책임을 지는 절차가 상처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해자가 이를 거부한다면 사회가 적극 나서서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도 던졌습니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결코 피해자 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다움도 가해자다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장혜영 의원의 호소는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 해결의 대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강정희

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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