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현재 수준서 안 줄이면 2100년 한반도 주변 해수면 73cm 상승

안광호 기자 2021. 1.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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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서울대 연구팀

[경향신문]

온실가스가 현재 수준으로 계속 배출될 경우 2100년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이 70㎝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조양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적용해 한국 주변 해역의 향후 해수면 상승치를 전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06년 한국 주변 해수역 높이를 ‘0’으로 가정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배출된다면 2100년에는 최대 73.3㎝까지 상승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이번 전망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것으로, IPCC의 시나리오에 따라 2006년도를 기점으로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폭을 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 상승폭은 51.3㎝,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 스스로가 회복하는 경우는 약 39.9㎝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해수면 상승폭은 황해에 비해 동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가 지속 배출될 때 2100년까지 황해의 해수면 상승폭은 72.2㎝, 동해는 73.8㎝로 전망됐다.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상승폭 40~73㎝는 IPCC가 2014년 발간한 제5차 평가보고서 내용과도 유사하다. IPCC는 당시 “21세기 후반에는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6㎝에서 최대 82㎝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IPCC는 오는 4월 제6차 평가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점차 빨라지고 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한반도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3.12㎜(1989~2018년 2.97㎜)씩 높아지고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포함한 정교한 해수면 상승 전망이 우리 연안관리와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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