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연장 존폐 갈림길.."홍대 인디 생태계 파괴 위기"
[앵커]
이용 제한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관객들이 찾기 쉽지 않은 공연예술계의 피해는 심각합니다.
공연장 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공연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대 인디 음악의 성지로 불리는 대중음악 공연장 롤링홀.
지난 25년간 윤도현 밴드를 비롯해 정상의 자리에 오른 수많은 뮤지션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대도, 객석도 텅 비었습니다.
스탠딩공연은 아예 할 수가 없고, 좌석을 두고 하면 공연할수록 적자만 커집니다.
50명 인원 제한에 두 자리 띄어 앉기 조치 때문입니다.
[김천성/대중음악 공연장 '롤링홀' 대표 : "마이너스는 지금 1년째 넘게 보고 있는 상황이고 진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더 커지기 때문에 지금은 좀 폐업하는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홍대 일대 공연장에서 취소된 공연은 4백 개가 넘습니다.
불어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말부터 공연장 20여 곳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공연장 4개 중 1개꼴입니다.
[대중음악 공연장 '브이홀' 대표 : "'홍대 문화'라는 게 없잖아요, 전국을 뒤져봐도. 이런 생태계가 지금 수십 년 동안 만들어져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생태계라는 게 지금 있는데 이 생태계가 지금 파괴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존폐의 갈림길에 선 대중음악 공연장들이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기존의 '두 자리 띄어 앉기'에서 '좌석 간 2m 거리 두기'로 지침이 완화됐지만, 사실상 공연 금지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이용화/한국공연장협회 회장 : "공연장은 일정 수 이상의 관객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자체가 개최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연장 내 거리두기 세부지침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이들은 또 현재의 정부 지원 정책은 좁은 외양간에서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해 세계에 알리겠다는 어불성설이라며 공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조영천/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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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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