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시설서 132명 코로나 확진
종교 관련 집단감염 재연 우려
[경향신문]
대전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27명이 한꺼번에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에 최적화된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에다 방역수칙마저 철저히 지키지 않아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1·2차 대유행,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437명이라고 밝혔다. 대전 IM선교회 산하 IEM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127명으로,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405명 중 31.3%를 차지했다. IEM국제학교에선 이날 0시 이후에도 5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자는 13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기숙사 입소를 시작해 최근까지 공동생활을 지속했다. 지난 주말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으로 귀가한 학생 2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교직원 검사를 시작했고, 검사 결과 학생 114명과 교직원 등 11명이 확진됐다. 전체 학생의 97%, 교직원 등 관계자의 29%가 감염된 것이다. 검정고시·수능·유학 등 교육과정을 갖춘 IEM국제학교 특성상 확진된 학생 대부분은 10대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타 지역 국제학교(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요셉TCS국제학교와 광주광역시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전국의 관련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선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혹은 BTJ 사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며 “초동 단계에서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조형국·강현석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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