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일론 머스크가 증명한 '비전'의 '힘'
테슬라 쇼크
최원석|더퀘스트|1만7000원
333쪽|1월 15일 발행
테슬라 열풍이 뜨겁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올랐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50만 대. 회사 측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약 9000만 대인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5%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자동차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업체 도요타를 능가했다. 시장이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덕이다. 저자는 “테슬라가 아이폰이라면 기존 완성차 업체는 피처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피처폰의 거인이었던 노키아의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테슬라는 약 100년 역사의 자동차 비즈니스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매력적인 차를 대량으로 팔고 애프터서비스 및 부품 판매를 통해 돈을 버는 시대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로 ‘업’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테슬라는 판매 단계에서 원가절감을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차를 파는 게 아니라 ‘소유 기간 내 총비용’이라는 관점에서 사업에 접근한다.
소비자가 차를 산 이후에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방식을 도입한 것.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머스크는 2020년 7월 2분기 실적발표 후 “풀 셀프 드라이빙(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규제 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존 테슬라 차량의 가치는 최소 5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책 제목인 ‘테슬라 쇼크’는 인류의 3대 산업군인 모빌리티·에너지·통신이 하나로 통합돼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됐을 때 기존 산업이 받게 될 충격을 뜻한다. 그리고 이는 한국의 4대 기업인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이 모두 직접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도 그 파급력의 범위 안에 있다.
저자는 테슬라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며, 국내 산업계에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이 테슬라 쇼크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문제를 기존 틀의 연장선에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아예 새로 설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머스크는 상대방 또는 기존 업계가 일해온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처음부터 문제를 다시 설정하고 시간이 걸리고 어려워도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한 개인이 만든 꿈의 크기와 힘 그리고 비전이 산업은 물론 사회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기업에도 마찬가지 능력이 필요하며 그 능력은 결국 ‘기업가 정신’에 기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테슬라의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 왜 이를 따라 하기 어려운지, 테슬라의 전기차· 자율주행차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한국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다. 평어체가 아닌 경어체로 쓰여 비교적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조선일보 경제부 국제경제 전문기자다.
성공적인 직장 생활
C의 유전자
제갈현열·강대준|다산북스
1만8000원|320쪽|1월 1일 발행
흔히 직장에서는 많은 부를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투자나 사업 같은 ‘자기 일’이 아니면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공동 저자는 “이런 생각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일갈한다. 직장이라는 안정성과 막대한 부, 그리고 성공 세 가지를 한 손에 쥘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 직장인이 고민해야 할 것은 퇴사 여부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 그리고 당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제 유능한 엘리트 1명이 중간관리자 100명에 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시대다. 저자는 “앞으로 직장에서의 계급은 ‘의사 결정을 내리는 자’와 ‘그것을 따르는 자’, 단 두 종류만 존재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자를 지향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각종 이론과 해외 C 레벨 임원들의 사례를 찾아 연구하고, 최정상에 오른 국내 C 레벨 임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공동 저자 제갈현열은 마케터, 강대준은 세무사다. 이들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넛지의 천재들
제즈 그룸·에이프릴 벨라코트|홍선영 옮김
리더스북|1만6000원|256쪽|1월 11일 발행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비즈니스 넛지 활용법을 담은 책. 넛지란 원래 ‘팔꿈치로 슬쩍 건드리는 행동’을 뜻하는데 행동 경제학자들은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해석한다.
행동 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마케팅 회사 ‘오길비’의 전략 이사인 공동 저자는 사내에 행동과학 연구소 ‘오길비 체인지’를 창립했다. 이 조직이 하는 일은 명확하다. 넛지를 활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책에는 오길비가 전 세계 비즈니스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이끈 수많은 넛지 프로젝트의 사례가 담겨 있다. 사소한 아이디어로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골머리를 앓아온 문제를 간단한 역발상을 통해 해결하며, 작은 변화로 조직의 혁신을 이끄는 모습 등이다. 학계와 비즈니스의 간극을 좁히는 데 앞장서 온 저자는 행동 경제학의 원리를 연구실 밖으로 끄집어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비즈니스 단계별로 실행할 수 있는 넛지 활용법을 39가지로 정리했다.
명확한 일 처리
이메일 없는 세상(A World Without Email)
칼 뉴포트|포트폴리오|27달러
320쪽|3월 2일 발행 예정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칼 뉴포트의 신간. 그는 근로자들이 이메일 편지함의 ‘횡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생산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담한 비전을 제시한다. 실제 현대 지식 근로자들은 끊임없이 의사소통한다. 쏟아지는 이메일 메시지 및 디지털 채팅창을 통해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아무도 연결을 끊을 수 없는 ‘끊임없는 대화 상태’”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런 상태가 생산성을 저하하는 시점이 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수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현 작업 방식을 고치기 위한 일련의 원칙과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일상적인 이메일 메시지가 아닌 명확한 프로세스 제시를 통해 작업의 식별, 할당 및 검토 방법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이루면 개인은 더 적은 작업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저자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은 더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이메일 편지함과 채팅 채널이 더는 작업 진행의 중심에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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