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원들 "비참하다" "지지 접을지 고민"
국민의힘 "진보의 이중성에 화나"
[경향신문]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회견문을 읽어나가는 동안 수차례 한숨을 쉬거나 울먹였다.
정의당은 하루 종일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의 성추행이 처음 공개된 오전 대표단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 처음 접한 소식이라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당원들도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비참한 심정” “너무 실망스럽다”는 글이 잇달았다. 탈당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당원은 “앞으로도 당원으로서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만 생산적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의당 당원인 변재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성범죄 앞에서 ‘예외없는 강제성, 예외없는 권력, 예외없는 관리, 예외없는 제도, 예외없는 조직’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정의당은 이 사건을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가해자 말대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며 “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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