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첫 멀티골 폭발.. '원톱 본색' 드러낸 황의조

서필웅 2021. 1. 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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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29)는 탄탄대로만 걸었던 선수는 아니다.

유럽진출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에는 주 포지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지 못하며 6골에 그쳤고, 올 시즌도 14라운드까지 도움 1개만 기록하며 극히 부진했지만 지난달 17일 생떼띠엔전부터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최근 3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으로 승점 32를 쌓아 리그 7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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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축구 앙제와 홈경기 선발 출전
시즌 4·5호골 작렬.. 존재감 뽐내
2020년 12월부터 원톱 스트라이커 출격
주 포지션으로 기용되자 기회 잡아
보르도 황의조가 24일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 2020∼2021 리그앙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보르도=AF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29)는 탄탄대로만 걸었던 선수는 아니다. 종종 그를 향한 의구심 어린 시선이 따라다녔고, 그럴 때마다 골로 자신을 증명했다. 예상치 못했던 와일드카드 선발로 ‘인맥축구’라는 오해를 받았던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진출 초기 부진하며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썼던 J리그에서는 2018시즌 21골을 몰아쳤다.

황의조가 마침내 유럽에서도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유럽진출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에는 주 포지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지 못하며 6골에 그쳤고, 올 시즌도 14라운드까지 도움 1개만 기록하며 극히 부진했지만 지난달 17일 생떼띠엔전부터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폭발력까지 보여줬다. 그는 24일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0~2021 리그앙 2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출전해 두 차례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왼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고, 3분 뒤에는 야신 아들리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 골을 뽑아냈다. 시즌 4, 5호골로 2019년 7월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멀티골 작성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달 염원하던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기회를 황의조가 완벽하게 잡았다. 생떼띠엔전 이후 7경기에서 무려 5골1도움에 어느새 팀 내 최다 득점자로도 올라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의 활약 속에 보르도가 급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최근 3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으로 승점 32를 쌓아 리그 7위까지 올라섰다.

황의조의 입지도 견고해졌다. 앙제전을 앞두고 “황의조는 우리 팀의 넘버 원 스트라이커”라며 신뢰를 보냈던 장 루이 가세 보르도 감독은 경기 뒤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면서 황의조에게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팀 동료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황의조는 추가골을 넣은 뒤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은 동료 오타비우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이날 승리는 오타비우를 위한 것”이라고 팀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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