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표까지 성추행..진보진영 도덕성 치명타
[앵커]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이른바 진보진영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당의 위상을 새롭게 세워 진정한 진보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던 정의당은 존폐 위기에 섰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추행 사건 발생 5일 뒤 진행된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최근 남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적 묘사를 하는 창작물 등을 뜻하는 알페스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현실을 입에 올렸습니다.
<김종철 / 정의당 대표 (지난 20일)> "사회의 압도적인 성적 권력 구성은 여성에게 철저하게 불리하게 되어있는 게 사실이고 폭력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것이 또 다른 알리바이. 성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무마하기 위한 이런 것으로 쓰여선 안 되겠다…"
2018년 안희정 전 충남도 지사, 지난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리고 김종철 대표까지 인권과 양성평등을 강조해온 진보 진영에서 연달아 발생한 성 비위 사건.
특히 그간 성평등 가치 수호에 앞장섰던 정의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진보진영 전체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원내 6석으로 줄어든 당의 위상 변화에 고 박원순 시장 조문을 둘러싼 집단 탈당 사태가 겹치며 흔들리던 정의당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
창당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발전적 해체'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가오는 4월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도 문제입니다.
권력형 성범죄로 보궐선거의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에 후보를 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정의당으로서는 적어도 도덕적 우위를 앞세워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전대미문의 사건에 각 당은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 대변인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사 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 최형두 대변인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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